파킨슨병과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동시에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 현재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파킨슨병과 치매를 무너뜨리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95만여명, 치매 환자는 8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0%, 34% 증가한 수치다. 파킨슨병도 마찬가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16년 9만 6764명에서 2020년 11만 1312명으로 15%(1만4548명) 늘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파킨슨병과 치매는 갈수록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질병은 뇌에서 발생하고 주로 60세 이상이 겪는 등 비슷해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생 기전이나 증상 등이 다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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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병과 치매는 무엇?

파킨슨병은 운동능력에 필요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며 나타난다.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는 동작이 느려지거나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자율신경계, 위장관, 인지기능 장애 등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초기에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어 건망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언어능력, 판단력,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우울증, 망상, 공격성 증가 등의 정신적 증상도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백질(아밀로이드, 타우)이 쌓여 뇌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유력한 가설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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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속도와 증상 같지만 발생 부위 달라

파킨슨병과 치매의 공통점은 뇌에서 점진적으로 서서히 시작된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돼 스스로 증상을 감지하기 어렵다. 원인인 도파민 세포가 한꺼번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으로 50~70%까지 없어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기억력 감퇴부터 시작되는 치매는 길게는 10년에 걸쳐 병이 진행된다. 오랜기간 지속되면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여러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 파킨슨병이 오래 지속될 경우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5년 이내에 환자의 40%가 치매에 걸린다고 밝혀졌다. 실제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중 인지장애, 우울증 등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차이는 뇌 손상부위와 초기 증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치매는 기억력, 파킨슨병은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부위가 손상된다. 이에 따라 증상도 다른데 파킨슨병은 신체적 증상이 먼저 발생하는 반면 치매는 기억장애를 특징으로 한다. 다만 파킨슨병이 치료없이 오랜시간 지속되면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과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빠른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면 완화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은 수십년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미국 유명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는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30년 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는 뚜렷한 공통점과 차이점은 있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금연,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으로 평소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같다. 보호자의 관심도 중요하다. 서서히 발생하는 두 질병의 특성상 주위 사람이 평소와 다른 미세한 차이를 보일 때 얼만큼 빨리 알아차리느냐도 병의 진행속도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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