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
움직임 느리고 손발 떨림 등 노화와 비슷
약물 치료 우선, 부작용 시 수술 고려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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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6년 9만6764명에서 2020년 11만1312명으로, 5년 새 15% 늘었다. 연 평균 3.6%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으로 약물 치료를 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 조기 진단 중요하지만 노화와 헷갈려 

파킨슨병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부족해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기계를 잘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와 역할이 같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윤활유가 부족한 기계처럼 우리 몸도 뻣뻣하고 느려진다.

파킨슨병은 파킨슨증후군과는 다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파킨슨증후군은 도파민은 나온다. 하지만 뇌 자체가 망가져 도파민을 수용하지 못한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 떨림, 행동 느려짐(서동증), 근육 강직, 보행 장애 등이다. 서서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파킨슨병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쉬운 이유다.  특히 파킨슨병은 한 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을 노화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병이 진행될수록 몸이 구부러지거나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진다. 걸을 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보행 동결 등도 나타난다. 이때는 환자의 심리적 고통도 커져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장애 등 신경 정신 증상이 동반된다.

최근엔 고려대안암병원 이찬녕 신경과 교수와 주형준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의료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팀에 따르심전도검사를 활용한 인공지능 모델로 파킨슨병을 87%까지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다. 

◆ 치료 기술 발달로 환자 생존율·삶의 질 향상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레보도파'다. 뇌에서 도파민으로 변환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준다. 다만 약효는 5~7년 정도 계속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약의 지속시간이 짧아지고 이상운동증(몸을 의지와 상관 없이 흔드는 것)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 효과가 떨어지면 뇌심부 자극술을 적용한다.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수술 후 전기자극발생장치를 작동시키면 뇌에 심어둔 전극에 전기자극이 시작되고, 서서히 이상운동증이 사라진다.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력 강화가 목적이다. 이미 변형된 자세를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지만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허륭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이 완치가 힘들다고 진단을 받아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기술의 발달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정밀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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