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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체격의 여성 A씨는 어느 날 새벽 극심한 허리 통증에 깨어났다. 다리 근력이 저하되고 대소변까지 새어 나와 응급실로 실려갔다. 의사는 A씨의 증상과 영상 진단을 종합한 결과 '마미증후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미는 '엄마(Mommy)'가 아니라 '말 꼬리(馬尾)'라는 의미이다. 우리 몸의 척추뼈 아래 부분인 요추부의 척추관 안에 존재하는 신경근으로 마치 말총 모양과 비슷하게 생겨 이름 붙었다. 

이 마미가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눌리면서 생기는 신경 이상을 '마미증후군'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요통,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있다가 하지 근력 약화, 항문부 및 회음부의 감각 저하, 그리고 배뇨 및 배변 기능의 장애가 생기는 복합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마미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나타난다.

·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의 2%에서 발생
· 척추관 협착증
· 외상에 의한 골절로 척추체 골편이 신경 압박
· 척추 종양이나 감염
· 요추부에 수술 치료 중 출혈에 의한 혈종이 신경을 눌러 발생 

특히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을 보는데 이상을 느낀다면 마미증후군의 진행을 의심할 수 있어 응급으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MRI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을 하는 원인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마미증후군의 치료는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골성 구조물인 후궁(lamina)을 제거하는 감압술이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치료다. 제거를 많이 한 경우 불안정성이 올 수 있어 유합술도 시행될 수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신경마비에 의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진단과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의료자문 : 김진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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