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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최근 한 방송에서 ‘근육긴장이상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근황을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근육긴장이상증(Dystonia)'이란 뇌 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이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크게 전신성과 국소성으로 발생한다. 전신성은 여러 근육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몸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무도병'과 비슷하다. 반면 국소성은 팔, 다리, 얼굴, 목, 눈 주변 등 신체 일부에 발생한다.

발생 부위 따라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 '안검연축'은 눈 주변에 발생하는 것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자꾸 감긴다. 성대 근육에 발생하는 '경련성 발성장애'는 목이 쉬거나 말을 하기 어렵고 아예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경'은 목에 이상이 나타나 머리 비틀림, 경련, 머리 떨림, 목통증이 발생하며, '서경'은 손에 이상이 나타나 글씨 쓰기, 악기 연주 등 손을 움직일 때 손이 오그라들거나 꼬이고 굳어지며 신체도 이상한 자세를 취하곤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육긴장이상증으로 내원한 환자는 2019년 기준 3만 9,731명 정도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타 질환으로 인한 2차성 질환인 경우도 있지만 1차성 질환인 경우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허리디스크, 테니스엘보 등 단순 근육관절질환, 심지어 뇌졸중, 정신과질환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아직까지 근본적 치료법은 없지만 약물 치료로 증상이 많이 완화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엔 보톡스 주사로 근육 신경을 차단하기도 하고, 혹은 뇌의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이 쓰일 수 있다.

허륭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근육긴장이상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자문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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