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식 유병률 3.4~4.7% 수준
금연하고, 찬 공기 노출은 피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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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는 1년 전 기침을 자주하고 숨을 내뱉기가 힘들었다. 흡연자였던 A씨는 담배를 피운 게 원인이라고 생각해 잠시 금연을 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그는 천식 진단을 받았다.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통해 치료를 이어온 결과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 환절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숨이 막히는 등 불편함을 느끼면 약을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고 있다. 담배와 술은 멀리하며 지내고 있다

천식은 만성기도염증을 특징으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85만명이 천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는 전년 67만8000명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천식 유병률은 3.4~4.7%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하면 2022년보다 환자 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의료계는 환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식은 기도과민성으로 기도 수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호기 기류 제한(숨을 내뱉기가 힘들어짐), 천명(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도과민성은 정상인에게는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적은 자극에도 기도가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알레르기항원(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바퀴벌레, 곰팡이, 꽃가루 등), 흡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김유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천식은 증상만으로 판별이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양상의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증상이 있는 경우 폐기능검사 또는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천식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약제는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조절제는 항염증 효과를 통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약제다. 증상 완화제는 신속히 기도를 확장해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로 필요할 때 사용한다. 

약물 치료는 증상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 약물 사용을 줄이고,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천식은 만성호흡기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된다면 증상과 위험이 감소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좋은 예후를 보인다”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치료 및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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