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생긴 악성 종양...국내 환자 2만여명 추정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 인지기능 이상도 나타나
환자 상태 따라 수술 여부 결정...치료법 발전 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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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대한뇌종양학회는 국내 뇌종양 환자는 2만 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종양이라고 하면 문득 치료가 어려운 두려운 암처럼 생각되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치료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윤완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비록 뇌종양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종양이지만 암과는 달라…환자 70%가 두통 호소

보통 장기에 악성 종양이 있다면 '암'이라고 한다. 하지만 뇌종양은 다르다. 일반적인 암과는 다른 특성 때문이다. 뇌에는 뇌혈관장벽이 있어 종양이 암처럼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에 뇌종양은 암처럼 병기(1~4기)로 구분하지 않고 등급으로 분류한다. 종양 세포의 분열 속도 등을 고려해 나누는 것이다. 1등급은 양성, 2등급은 경계성, 3~4등급은 악성이다. 다만 1, 2등급이더라도 경우에 따라 임상적 악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흡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대표적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 인지기능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윤완수 교수는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주위에 명확하게 표현되기 전까지는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종양 환자의 약 70%에서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치료는 종양 절제가 원칙…뇌내시경수술·각성수술 등 시행 

뇌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최근 대부분의 뇌종양 수술은 뇌내시경수술(Endoscopic neurosurgery)로 진행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뇌내시경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환자와 의사가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각성 수술도 있다. 각성 수술은 종양과 정상 뇌와의 경계가 모호한 종양을 잘라낼 때, 정상적인 뇌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많은 종양을 떼어내 종양과 뇌 기능의 밸런스를 맞출 때 시행된다.

윤완수 교수는 "각성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위치에 따른 뇌 기능이 100% 동일하지 않기 때문"며 "개인별 뇌발달 과정에 따라 종양을 떼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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