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월 6일 ~ 3월 12일 위클리 건강예보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6일)'이 포함된 이번 주는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다소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가끔 구름 많은 날 있겠다. 다만, 대기가 건조해 화재에 주의해야 하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매우 큰 곳이 있어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겠다.

◆ 위클리 건강, '폐암'

폐암의 80%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담배에 있는 7000여 종의 유해물질 중 60종 이상이 발암물질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배가량 높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오래 피울수록 암 위협은 비례해 커진다.

다만, 비흡연자라고 해서 폐암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이러한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간접흡연,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물질,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작은 오염물질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환기 시설이 열악하거나 고온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시설에서 폐암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효채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 센터장은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조리흄’이라고 하는 튀김이나 볶음 요리를 할 때 배출되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음식 조리 시에는 자주 환기해야 하며, 마스크를 쓰는 것이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원인이 무엇이던 폐암은 표준 치료 지침이 정해져 있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구분한다. 환자 대부분은 비소세포암을 앓는다. 일반적으로 소세포암은 항암화학요법을, 비소세포암이라면 수술을 기본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암 1기와 2기, 일부 3기 폐암과 전이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선택적 4기 폐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폐는 좌우대칭의 구조로 오른쪽 3개, 왼쪽 2개의 구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폐엽’이라고 한다. 보통 폐암이 발생하면 암이 발생한 폐엽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항암요법을 추가한다. 1~2기의 조기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대부분 흉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흉강경 수술이란 겨드랑이쪽 3곳(1cm, 1cm, 4cm)를 절개해 소형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고 모니터로 수술부위를 보면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슴을 열고 늑골 사이를 벌려 하는 개흉술과 달리 상처 부위가 작아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3기와 4기 폐암은 면역항암치료제, 표적항암치료제,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백 센터장은 “많은 사람이 폐엽절제술 등 폐 수술을 하면 폐 기능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실제 그렇게 폐기능이 저하되지는 않는다”며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며, 최근 술기가 발달해 최소한으로 폐를 절제하면 수술 후에도 충분히 건강하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불량하고 사망률이 높다. 폐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진행돼도 증상이 거의 없고, 자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국가 암 검진에 저선량 CT 폐암 검진이 도입돼 초기 폐암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저선량CT란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해 방사선 촬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인 검사방법이다. 만 54세 이상부터 만 74세 이하 성인 중 흡연력이 있는 경우는 저선량 흉부CT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 센터장은 “폐암 예방의 기본은 금연이며,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필수”라며 “폐암으로 진단받더라도 초기인 경우, 수술 및 항암치료 등을 통해 완치할 수 있으므로 낙심하지 말고 적극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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