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출혈 바로알기

중장년층이나 대장 내시경을 받은 경험이 없다면 항문 출혈의 원인을 좀 더 명확히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중장년층이나 대장 내시경을 받은 경험이 없다면 항문 출혈의 원인을 좀 더 명확히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 십상이다. 과식·폭식하게 되면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휴지에 피가 묻거나, 핏방울이 떨어져 변기가 붉게 물드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피가 비칠 때는 흔히 치질을 의심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출혈 원인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색이다. 항문 출혈이라면 선홍색의 피가 나오고 장 출혈이라면 부위에 따라 검붉은 색, 붉은색 등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항문 출혈은 피가 변에 묻어있거나 변과 별개로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고 피가 변에 섞여 있는 경우는 장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둘째, 동반 증상이다. 항문질환으로 인한 출혈은 대부분 배변 시에만 발생한다. 주로 치핵과 치열에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찢어지듯 강한 통증이 있거나, 볼일을 다 본 후에도 통증이 10~20분 이상 지속한다면 치열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통증은 별로 없으면서 화장지에 붉은 피가 묻어나거나 변기 물이 붉은색으로 변해있다면 치핵으로 인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암이라면 통증 외에 여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 또는 왼쪽 결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혈변 외에도 점액변, 변비 등을 유발한다. 오른쪽 결장에 암이 생기면 빈혈,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유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교수는 "혈변이 있으면서 전보다 화장실에 자주 가고 변의 굵기가 가늘어졌을 때, 잔변감이 동반된다면 직장 및 하부 결장의 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항문 출혈의 약 90%는 치핵 또는 치열과 같은 가벼운 항문질환이지만 이런 증상이 있으면서 과거 대장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는 중장년층은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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