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고강도 움직임으로 암 사망 위험 절반 '뚝'
운동 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 암세포 억제해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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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운동을 목표로 삼은 이가 많다. 운동은 '암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니 올해에는 꼭 시작해보자. 운동으로 비만 예방, 항산화,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는 암 세포가 생기는 것을 차단해준다. 꼭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규칙적으로 움직여만 준다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니 무리하지 말고 본인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운동 계획을 세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 

◆ 하루 1~2분 씩 격렬하게 움직여도 효과적 

하루에 몇 분만 격렬하게 움직여도 암,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자연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가 실렸다. '간헐적 고강도 신체활동'과 암·심혈관계 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한 내용이다.

간헐적 고강도 신체활동(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 VILPA)은 일상에서 1~2분 정도의 격렬한 움직임을 '간헐적 고강도 신체활동라고 한다. 산책시키기, 버스를 잡기 위해 빨리 뛰기 등의 움직임이다. 

마크 해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스포츠‧운동의학과 교수와 호주 시드니대 연구원 연구팀은 따로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 영국의 60대 남녀 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다리에 가속도계를 설치하고 간헐적 고강도 신체 활동 시간과 빈도를 모니터링하면서, 7년 후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암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조사했다.

이들의 간헐적 고강도 신체 활동은 대개 1~2 분 정도였고, 하루 총시간도 평균 4분에 불과했다. 그런데 간헐적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루에 3회만 해도 전체 사망률과 암 사망률은 38~40% 낮았다.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8~49%나 낮출 수 있었다.

간헐적 고강도 신체 활동이 하루에 4.4분만 돼도 전체 사망률과 암 사망률은 26~30%,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32~34%나 줄었다. 별도 분석에서 이런 효과는 격렬한 운동을 꾸준히 할 때의 효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해머 교수는 "일상 속 짧고 격렬한 운동만으로도 심폐체력이 향상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운동의 암 예방 효과, '마이오카인' 덕분

운동이 암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마이오카인은 운동 시 근육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이다. 

2021년 로버트 뉴턴 에디스 코완 대학 운동의학 연구소 교수팀은 운동 시 분비된 마이오카인이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와의 싸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을 받는 비만 전립선암 환자에게 12주간의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후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ADT는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는 좋지만 체지방량을 늘려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세 달 후, 환자들의 혈중 마이오카인이 증가해 암의 진행 속도가 느려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꾸준한 운동이 체내 암을 억제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마이오카인이 혈액 속 다른 세포와 결합해 암세포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뉴턴 교수는 "전이가 진행된 암 환자도 신체 활동을 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이유"라면서 "이 같은 결과는 전립선암 뿐 아니라 모든 암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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