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가 우리나라 젊은 대장암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가 우리나라 젊은 대장암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우리나라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국제학술지 ‘란셋’에 실린 미국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42개국 중 한국 50대 미만 성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 호주(10만명당 11.2명), 3위 미국과 슬로바키아(각각 10만명당 10명) 등 서구권보다 더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50세부터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한다.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50세 미만의 청장년층은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 뒤 진단되는 상황이다.

TIP. 대장암, 예방하려면

·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인다.

·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 닭고기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섬유소 및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 금주 및 금연을 실천한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젊은 대장암의 증가는 좌식생활로 줄어든 신체활동, 서구화된 식단, 비만, 유소년 시기 항생제 노출 및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붉은 육류는 대장암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의 위험도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 음주, 비만도 관리해야 한다.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이 커지고 음주는 특히 남성의 직장암을,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중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률은 낮지만, 환자 중 젊은층 비율이 높아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젊은층은 혈변, 변비, 체중감소 등의 대장암 의심 증상을 간과하거나 내버려두기 일쑤다. 반면 50세 이상은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에 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기간도 훨씬 짧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어릴 때 발병한다고 대장암이 더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예후를 나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건강에 자신감이 있다 하더라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체중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 체중 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나이가 어려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