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온도, 늦은 밤 경기에 심장, 혈관 부담 커질 수도
노인, 고혈압 환자, 심혈관 질환자는 각별한 주의 필요
술, 카페인 음료 등은 자제하고 미지근한 물 샤워 도움

오는 20일부터 약 한달간 카타르에선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된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계절상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특히, 6시간 시차도 있어 기온이 낮은 늦은밤 중계하는 경기가 많은 만큼 평소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과도한 흥분, 교감신경 자극해 심장에 부담

스포츠 경기를 즐기다 보면 흥분과 긴장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혈압과 맥박도 상승한다. 이때 타격을 받는 부위가 심장이다. 실제 TV 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한다. 이유는 대부분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심장이 갑작스럽게 부담을 받아서다.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경기에 몰입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술과 담배를 더 많이 하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위험이 훨씬 커진다"며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인, 고혈압 환자,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술, 담배, 카페인 음료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경기를 보며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오면 즉시 TV 시청을 중단하고 편안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하고, 그래도 증상이 지속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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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안 올 땐 심호흡, 미지근한 물 샤워 도움

월드컵 개최도시인 카타르와 한국은 6시간의 시차가 있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도 24일(목) 밤 10시(우루과이전), 28일(월) 밤 10시(가나전) 다음 달 3일(토) 자정(포르투갈전) 등 대부분 늦은 시간에 진행된다.

야간 경기 관람은 수면부족, 수면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혈관 건강이 나쁜데 잠까지 설치면 위험은 배가 된다.

권 교수는 "밤에 장시간 깨어 있으면 성장호르몬과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 낮 동안의 활력이 떨어지고 쉽게 졸린다"며 "축구 생중계를 꼭 보고 싶다면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낮에 짬을 내 잠깐 자 두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잠들기 쉽지 않다면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보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된다. 또,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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