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경 [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 전경 [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가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해 첫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하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15년 이상의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내달 12일까지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이번에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첫 연결 기준 적자를 내고 신용도가 'AA-'로 추락하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점포별 희망퇴직 사례는 있었지만 전사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으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별도 기준 마트 영업이익은 27%가량 감소한 1880억원이었다.

최근 신용평가사가 이마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AA(등급전망 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편을 본격 가동하고 난 시점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