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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는 가늘지만 배만 볼록 나온, 이른바 '거미형' 몸매. 복부비만의 대표적인 몸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상태는 복부비만이 아닌 희귀질환, '쿠싱증후군'의 증상일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10만 명 중 2~3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한 질환으로,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돼 심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데, 과하게 분비돼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

이로 인해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변하고 배가 나오지만 팔과 다리는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복부비만과 혼동할 수 있으나 쿠싱증후군은 당뇨병, 골다공증,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환 발생과도 연관이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외에도 목 뒤 지방덩어리가 생기는 '버팔로 험프(Buffalo Hump, 목 뒤에 들소의 목덜미같이 지방 덩어리가 차오르는 것)'나 다모증, 여드름, 배에 자주색 선조(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신제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쿠싱증후군은 고지혈증, 당뇨병, 골다공증과 같은 내분비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우울증 발생과도 연관이 있으며, 사망 위험이 일반인 대비 3배 이상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간 스테로이드에 노출되며 전형적인 보름달 같은 얼굴과 비만, 얇은 피부 등의 쿠싱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상증상만으로는 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다양한 대사 질환 및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싱증후군은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만일 이상소견이 있다면 호르몬 억제 검사와 CT, MRI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문 교수는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갑자기 혈압, 혈당 조절이 안 된다면 내분비내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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