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 누적 방문객 140만 명
신규 고객 90% 증가, 백화점 전체 매출 30% 올라

롯데백화점 '푸드 에비뉴'도 100일 만 230만 명 방문
MZ 세대 유입 성공·객단가 높여 매출 상승 효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화점 업계가 실적 부진 대책으로 세운 '재단장' 전략이 벌써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중요한 '식품'을 앞장 세워 내점 고객을 늘리는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강남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스위트 파크는 집객 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분석 결과, 하루 평균 4만 7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전에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전년 대비 90% 늘었다.

특히 스위트 파크는 젊은 고객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규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54%)가 20~30대였다. 신규와 기존 고객을 합쳐 20대 매출은 전년 대비 295%, 30대는 138% 올랐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 파크가 디저트와 다른 상품을 사는 '연관 구매' 효과를 가져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스위트 파크가 문을 연 이후 한 달간 강남점 전체 매출은 3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3개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고객 3명 중 2명은 디저트를 구매했으며, 디저트 연관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2030 고객이 즐겨찾는 영패션 브랜드와 스포츠·아웃도어 매장이 있는 8층 '뉴스트리트'(60.3%)와 '럭셔리(23.1%)' 등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남점에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40여개 디저트 매장을 약 1600평 공간에 모은 매장으로, 강남점 식품관 전면 새단장 프로젝트 중 처음 공개된 구역이다. 벨기에 왕실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등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해 12월 2000평 규모로 재단장을 마친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지하 1층 식품관 '푸드 에비뉴'도 집객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개점 이후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230만 명을 기록했다. 

푸드 에비뉴의 최근 3개월 간(2023년 12월~2024년 2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0%를 상회하며 전점의 식품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율도 약 20% 늘었다. 

푸드 에비뉴 역시 MZ세대 모으기에 성공이다. 개점 이후 20~30대 신규 고객 수는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서울권역 최초로 연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비롯해 성수 유명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유기농 블랜딩 말차 전문점 '슈퍼 말차' 등 MZ세대 선호 매장은 하루 평균 80~100여 팀 이상의 대기 고객이 생길 정도다. 

고급 식료품점 '레피세리'와 와인 전문관 '엘비노'는 객단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제철 농수산물, 희귀 한우 등 최고급 식재료를 구비하고 맞춤형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자 30~40대 여성 고객의 1인당 매출이 50% 늘었다. 엘비노의 고객 1인당 와인 구매액도 본점과 잠실점에 견줄 만큼 최상위권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 고급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롯데백화점] 

이처럼 백화점 업계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재단장'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자, 오프라인 채널로서의 차별화를 꾀해 내점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줄어든 439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단 2% 늘어난 4984억원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 재단장이 완료되면 매출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새 단장에 들어간 강남점 식품관은 오는 6월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 전문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슈퍼마켓과 델리 홀을 차례로 연다. 재단장이 완료되면 약 6000평의 국내 최대 규모 규모 식품관이 된다. 

롯데백화점은 푸드 에비뉴에 50평대의 디저트형 카페를 조성하는 등 꾸준히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인천 지역 특화 '업사이클링' 공간도 선보인다. 버려진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25미터 고급 테이블을 설치해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서용석 롯데백화점 인천점장은 "고객이 생각하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가치 변화, 푸드와 연계한 라이프스타일까지 미래형 식품관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며 "인천 지역 시민들의 삶과 함께 지속 진화해나가는 푸드 에비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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