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말하기도 힘들어
통증 일어나는 부위 비슷해 치과 찾는 경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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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얼굴 한 쪽이 전기에 감전된 듯한 통증을 느꼈다. 잠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은 심해졌고, A씨는 최근 병원 찾았다. MRI 검사 등 정밀 검진을 받은 후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단계로 약물치료를 하기로 했다.  

삼차신경통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질환이다.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매년 인구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심한 경우 입을 움직이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으로 말을 할 수 없고, 식사가 어려워 영양섭취가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치통과 구분이 어려워 치아 신경치료를 하거나 이를 뽑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김명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설명에 따르면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가운데 5번째 뇌신경이다. 이는 눈신경과 위턱신경, 아래턱신경 세 분지로 나뉜다. 이들 신경은 감각신경 역할을 하며, 세 분지가 통각과 촉각 등 얼굴 감각의 3분의 1씩 담당한다. 삼차신경이라는 명칭은 신경이 세 분지로 갈라지는 데서 유래했다.

삼차신경통은 이들 분지 가운데 1개 이상의 분지를 따라 극심한 통증이 수반하는 것을 말한다. 오랜 시간 혈관 등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게 될 때 통증이 발생한다. 얼굴 한쪽이 전기에 감전된 듯한 찌릿함,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 가만히 있다가 놀랄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삼차신경통의 주요 증상이다.

치통과 증상이 비슷해 치과를 찾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가 유사해 착각할 수 있으나, 치통의 경우 잠을 잘 때 고통이 심하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삼차신경통은 수 초에서 수 분에 걸쳐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치과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지속된다.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으면 치료는 약물요법과 시술, 수술을 고려한다. 먼저 약물을 통해 초기 치료를 진행하는데, 증상에 따라 고주파 삼차신경근 절단술 또는 풍선 압박술 등 시술적 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강한 방사선을 삼차신경에 조사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도 있다. 

삼차신경통의 주 치료법으로 알려진 건 미세혈관 감압술이다. 귀 뒤쪽의 피부를 동전 500원 크기로 절개하고 테플론이라는 특수 스폰지를 이용해 삼차신경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시키는 수술법이다.

김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극심한 고통이 수반 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병”이라며 “뇌신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수 MRI를 통해 치통 등과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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