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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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동안 국내 성인 비만 유병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성인 전체 비만 유별률은 38.4%로 성인 10명 중 4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2021년 비만 유병률 49.2%로 2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올해 비만 캠페인 주제를 ‘BMI 2024’ 로 정하며 “2024년 올 한해 BMI (체질량지수) 20-24, 비만 진단 기준인 25미만을 유지하자”는 뜻을 전하고 있다.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비만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과 관리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비만보다 더 무서운 동반질환…심혈관계질환 발병률 50% 높아

비만은 그 자체가 질환일 뿐만 아니라 동반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더 저하된다. 비만은 고혈당, 지질이상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관절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인 사람들이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 50% 증가, 고혈압 4배, 당뇨병은 최대 13배 발생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0대 젊은 성인의 3단계 비만(가장 높은 수준의 비만) 유병률이 3배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혈당과 지질이상 등 관련 대사 지표 이상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비만은 정신적∙심리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심리적인 위축과 우울감 및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고, 이로 인해 건강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체중감량을 위한 지나친 다이어트 집착으로 거식증, 폭식증 등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비만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소아청소년기 및 젊은 성인기의 비만 조기개입 및 효과적인 관리, 치료를 위한 정책 마련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I 25 미만 유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 체크로 확인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비만 동반 질환 위험도 [표 =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비만 동반 질환 위험도 [표 =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BMI 25kg/m2 (체질량지수: 체중[kg]/키[m]2) 이상으로 정의한다.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데, 체질량지수 25-29.9kg/m2는 1단계 비만, 30-34.9 kg/m2 는 2단계 비만, 35 kg/m2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한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예방을 위해 BMI를 25kg/m2 미만을 유지하고, 평소 20~24kg/m2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40세, 키 175cm, 남성을 기준으로 체중 74kg 미만을 유지해야 BMI를 25미만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여성은 동일한 연령, 165cm 기준으로 65kg 이하로 유지하면 BMI 24미만이다.

복부비만도 주의해야 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성인의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로 정의한다.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된다. 최근 10년간 국내 복부비만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21년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4.5%로 나타나면서 허리둘레도 규칙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음료’만 줄여도 비만 위험↓

비만 유병율의 증가는 식생활의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채소와 과일 섭취율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고, 배달서비스 활성화로 늘어난 야식 섭취, 음주, 고열량의 짜고 기름진 안주 등 섭취의 증가, 음료 소비 증가 등과 함께 비만 유병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비만 예방과 관리에 중요하다. 탄산음료, 과일음료 등 당이 들어 있는 가당 음료는 포만감이 적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마시게 된다.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 주스에도 당이 많이 함유된 것들이 있는데 이를 간과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수시로, 자주 마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음료시장 규모 및 유형별 출시비중 2022년 [표 = aT FIS식품산업통계정보]
국내 음료시장 규모 및 유형별 출시비중 2022년 [표 = aT FIS식품산업통계정보]

국내 음료 판매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소매점 매출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52% 증가했다. 과채음료 역시 3개년 연평균 0.57% 성장률을 보였다. 또 국내 전체 음료시장에서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피 30.8% 다음으로 탄산음료가 24.5%로 두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음료의 과다 섭취가 위험한 이유는 체내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씹지 않고 액상 형태로 당을 섭취하면 당의 체내 흡수가 빨라진다. 이로 인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조 교수는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좋고, 정말 음료가 마시고 싶다면 일반 탄산수를 마시는 것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제 과체중 또는 고도비만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에게 우선 음료를 끊어보라고 권하는데, 이를 잘 지킨 경우 다른 식이요법을 시작하지 않아도 체중이 2~3kg 정도 빠지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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