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NGS 검사 본인부담률 상향
급여 축소… 실적에 미치는 영향 미미
엔젠바이오·랩지노믹스, 미국 진출 분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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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를 받을 때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었다. 환자 본인부담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서 급여 축소가 NGS 검사 서비스 제공 업체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승부처는 미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GS검사, 암 발병·암세포 전이 가능성 파악

지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NGS 본인부담률이 상향됐다. 진행성·전이성·재발성 폐선암환자에는 본인부담률 50%를 적용한다. 진행성·전이성·재발성 고형암(폐선암 제외)과 형질세포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골수형성이상, 골수증식종양, 악성림프종·유전성 질환 환자에는 본인부담률 80%가 적용된다.   

NGS 유전자 패널검사는 한 번에 많게는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분석을 실시한다. 한 번의 검사로 암 발병과 암세포 전이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커 해당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내서는 엔젠바이오, 랩지노믹스 등이 NGS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급여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해당 서비스 제공 업체의 매출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인부담률 상향 결정 후 국내 매출 감소 우려 관련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급여 축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젠바이오와 관련해 “NGS 유전자 패널 검사에 대한 급여 축소가 아쉬운 상황이나, 기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랩지노믹스와 관련해 “국내 진단 시장은 낮은 보험수가와 진단 제품 선택에 병원의 영향력이 강한 구조 등으로, 고부가가치 진단 제품 매출을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젠바이오, 미국사업 총괄 지주사 설립 

업계는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미국시장 진출을 필수로 보고 현지 법인 설립, 클리아랩 인수 등에 나섰다.

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실험실 표준인증을 획득한 진단 수탁기관이다. 병원이나 의료재단이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클리아랩 인증을 받으면 일반기업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 ‘큐디엑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큐디엑스는 미국 28개 주에서 환자와 병의원을 대상으로 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9월 회사 경영진이 큐디엑스를 방문해 암 조기진단 서비스 출시 등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큐디엑스에서 제공하는 호흡기, 비뇨기, 부인과 질환 등 진단 서비스에 랩지노믹스의 유전질환, 암질환, 감염질환 등 다양한 진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달 엔젠바이오는 미국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 ‘엔젠바이오 USA 홀딩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엔젠바이오 USA 홀딩스는 미국 내 클리아랩 등 자회사 관리와 운영 지원을 담당한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NGS 보험수가가 높고 민간보험이 활성화돼 있다”면서 “클리아랩 인수 등을 통해 미국 사업 확장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엔젠바이오에 대해 “클리아랩 인수는 순항 중”이라며 “인수 이후 암 정밀진단 제품, 액체 생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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