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
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고,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아예 폐쇄되면서 생긴다. 이렇게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그 영향으로 심장이 멈추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보통 심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고,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걸을 때 쉽게 숨이 찬다. 가끔은 호흡곤란을 느낄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슴을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목이나 어깨, 왼쪽 팔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슴 통증은 운동이나 과로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성관계, 과식 등 심장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에 더 흔하게 나타난다. 그 외에도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메스꺼움이나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지럼증도 나타난다.

하지만 심장은 심각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질 때까지 위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심장은 이상이 있어도 증상을 많이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 발작을 경험한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평소에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갑자기 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발병 후 시간을 지체할수록 중풍처럼 후유증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장이 보내는 신호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협심증과는 달리 심근경색은 혈전이나 혈관 경련으로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다. 관상동맥이 막힌 상태가 유지되면 심장근육이 괴사 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10% 정도는 도착 전 사망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고, 통증이 왼쪽 어깨 또는 팔이나 턱 쪽으로 퍼지는 느낌이 나고, 호흡곤란이나 식은 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한다.

심혈관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위험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도움이 될 만한 식이요법으로 대쉬(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식단이 있다. 대쉬 식단이란 미국 국립보건원이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 고안한 식단인데,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특히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통곡물, 견과류, 씨앗류,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닭고기·오리 등 가금류나 생선을 먹는 식단이다. 특히 소금 섭취를 제한하며, 포화지방, 붉은 육류, 단 것, 첨가당, 설탕 음료 섭취는 피한다. 대쉬 식단 외에도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위주의 식사를 하는 지중해식 식단도 도움이 된다.

운동도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 5일,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령자라면 걷기 운동이나 수영이 좋다. 그리고 근력 운동으로는 스쿼트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를 추천한다. 특히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지나친 경쟁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몸을 움직여서 푸는 것이 좋다. 업무 중에도 자주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을 하고, 퇴근 후에는 하루를 감사하며 걷기를 추천한다. 정신적인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하버드대학 예방의학 팀은 미국간호사 12만명 이상을 14년간 추적한 결과,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 83%나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이 결과는 좋은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준다. 그러므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바란다.

[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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