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면신경학회, 6일 서울대병원서 ‘안면신경의 날’ 선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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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질환이다. 보통 안면근육이 부분적으로 마비돼 얼굴이 비대칭으로 보이고, 입을 벌리거나 닫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 이마를 주름지는 것 등의 일상적인 표정을 짓는게 어려워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면마비 환자는 약 9만명. 2011년 6만명대에서 2021년 9만여명으로 최근 10년간 42% 증가했고, 5년 동안 14%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안면마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의료진 역시 그렇다. 

이에 대한안면신경학회는 6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안면신경의 날 제정’ 및 선포식을 열었다. 2019년 창립된 대한안면신경학회는 국내 최초로 안면마비에 대한 학술, 연구, 대국민 홍보 활동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안과 등 다양한 임상과 교수, 박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됐다.

학회는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을 상징하는 숫자 ‘7’이 두 개가 들어가는 7월 7일을 안면신경의 날로 세계 최초 제정하게 됐다. 

대한안면신경학회는 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안면신경의 날 제정’ 및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대한안면신경학회는 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안면신경의 날 제정’ 및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안면신경의 염증, 종양, 외상,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뇌졸중 같은 뇌경색, 뇌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 벨마비(Bell's palsy)이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이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마비 질환은 비교적 회복이 잘 되는 질환이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 개인의 삶에 매우 치명적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부위기 때문에 사회적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놀람, 기쁨, 분노, 슬픔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안면마비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골든타임은 48~72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빠르고 적극적일수록 회복률도 높아진다. 특히 안면마비의 흔한 원인 중 특발성 안면마비(벨 마비)나 이성대상포진인 람세이-헌트 증후군 등은 48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제제 등 주요 약물 치료를 받으면 완전 회복률은 10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면마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치료와 재활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책적 기반이 부족하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어느 병원을 가서 어떤 치료를 받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상담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우선 귀와 관련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한다. OECD 국가 대부분 안면마비 클리닉이 이비인후과 내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신경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대한안면신경학회는 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안면신경의 날 제정’ 및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대한안면신경학회는 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안면신경의 날 제정’ 및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대한안면신경학회는 “이번 안면신경의 날 선포식과 대국민 안면마비 포럼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면마비의 초기 과학적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안면마비의 치료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고 이를 회원 및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안면마비의 완치률을 높이고, 불완전 회복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향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면마비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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