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성인 간경변증 환자 50만명 분석
면역력 저하로 인한 대상포진 발병 위험 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30대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30대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경변증 환자는 대상포진이 발병 위험이 유독 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팀은 성인 간경변증 환자 50만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간경변증이 있으면 일반인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율이 약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40대 젊은 간경변증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50대 이후보다 눈에 띄게 높아 젊은 나이에 간이 좋지 않은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대상포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구팀이 연령대별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간경변증 환자는 ▲20대 41% ▲30대 16% ▲40대 17% ▲50대 8% ▲60대 8% ▲70대는 6%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여성이거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복용자, 합병증이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컸다.

최종기 교수는 "간경변증은 간 기능 감소와 동반된 면역기능장애를 발생시킬 위험이 커 대상포진이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연구는 해당 기간 내 모든 대한민국 성인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만큼 간경변증 환자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유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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