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키조개 등 어패류가 제철을 맞은 봄이다. 봄바람을 만끽하며 먹는 조개구이는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조개에 있는 패류독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일 봄철 패류 독소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패류독소는 조개에 축적된 독극물이다. 조개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어 쌓이게 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남해안 일대에서부터 발생, 동서해안까지 확산한다. 해수 온도가 15~17℃일 때 최고치를 나타내가 18℃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중순부터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패류독소가 있는 조개는 인체에 패독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것은 마비성 패독이다. 30분 이내에 입술 주위가 마비되고 점차 얼굴, 목 주변으로 퍼지면서 두통,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곤란으로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패류독소는 고온에서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아 위험하다. 패류 등을 섭취한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패류독소가 검출된 패류채취 금지해역의 패류를 개인적으로 채취해 먹으면 안된다.  

식약처는 봄철에 홍합, 바지락 등 패류와 멍게, 미더덕 등 피낭류에 생성되는 패류독소의 안전관리를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수거‧검사를 실시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유통 중인 패류와 피낭류 909건을 검사해 마비성 패류독소의 허용기준을 초과한 수산물 2건(홍합, 가리비)에 대해 회수 등의 조치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