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두통의 올바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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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후 두통이 시작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0년 87만6084명에서 지난해 112만4089명으로 크게 늘었다. 

성별로는 0~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남녀 모두 60~69세 구간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기인 10~19세 환자도 남녀 모두 10만 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두통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약국에서 파는 두통약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의학적으로 두통은 원인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일차성 두통으로 정밀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차성 두통은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수막염 등 원인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편이다.

관건은 두통의 지속 시간이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중등도 이하의 압박성, 비박동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면서 "만약 두통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뇌출혈, 뇌종양에 의한 것일 수도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이 두통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란병원]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이 두통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란병원]

특히, 나이 들어 새롭게 발생한 두통은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 과로, 기침, 용변 후 발생하는 두통 ▲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할 때 ▲졸음, 의식 저하, 시력장애, 보행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50세 이후 두통이 시작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숨은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낙상으로 인한 경막하혈종, 뇌종양 등이 대표적이다.

권경현 과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편두통 및 군발두통을 치료하는 데 쓰는 일부 약물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며 "예컨대 협심증, 관상동맥질환을 앓는 경우 함부로 두통 치료제를 먹지 말고 전문의의 상의 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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