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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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로 사랑받는 닭발. 주로 매운 양념에 볶아 먹는데, 매콤달콤한 맛과 닭발의 쫄깃한 식감이 중독성을 유발한다. 뼈가 있는 채로 먹으면 입에서 오도독 씹히는 재미가, 뼈를 발라낸 채로 요리해 먹으면 야들야들한 맛이 좋다.

닭발은 약 30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도 사랑을 받았다. 진나라 때 편찬된 '여씨춘추'에 따르면 제나라 왕은 닭발을 매우 좋아해 앉은 자리에서 닭발 1000개를 먹어 치웠다. 과거에 중국인들은 닭발에 좋은 기운이 가득 찼다고 믿었다고 한다. 가녀린 두 개 발로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 닭발 요리를 '봉조(鳳爪, 봉황의 손톱)'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닭발의 주 성분은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피부, 관절, 힘줄 등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다. 하지만 닭발을 먹는다고 콜라겐을 보충하기는 어렵다. 권병소 엔비유의원 원장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닭발은 건강 보다는 맛을 위해 먹는 것이 낫다. 얼큰한 국물에 조리한 국물 닭발, 매콤한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운 구이 닭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튀김 닭발 등 여러 형태로 즐길 수 있다. 머릿고기처럼 편육으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엔 바로 데워먹을 수 있게 출시된 닭발 간편식도 많으니 집에서 더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

국물닭발

<재료>

닭발 300g, 양파 1개, 청양고추 약간, 다진마늘 1큰술, 콩나물 취향껏

양념장 : 고추장 1큰술, 고운 고춧가루 5큰술, 설탕 1큰술, 매실액 2큰술, 진간장 2큰술, 소금 1작은 술, 후추 1작은 술, 대파 약간 

1. 굵은 소금으로 닭발을 세게 문질러 불순물을 제거한 후 깨끗한 물로 3~4번 씻어낸다.

2. 냄비에 굵은 소금 한 큰술을 넣고 물을 끓이다 닭발을 넣고 데친다. 살짝 익었을 때 닭발을 건진다. 

3. 찬물에 담궈 닭발을 헹군다. 

4. 닭발과 마찬가지로 소금 넣고 끓인 물에 콩나물이 투명해질 때까지 데친다. 투명해진 콩나물을 찬물에 넣고 씻는다.

5. 믹서기에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갈아준다. 

6. 양념장 재료, 5번을 모두 섞어 데친 닭발에 버무린다. 10~20분 정도 재워둔다. 

7.  닭발을 후라이팬 위에 올리고 물을 적당량 붓는다. 

8. 끓이면서 진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콩나물, 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9. 1~2분 정도 끓이면 완성.

헬스키친 푸드닥터 TIP.

닭발에 풍부하게 함유된 콜라켄과 콘드로이친 성분은 연골의 재생을 도와 관절 건강과 골다공증은 물론,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콜라겐은 피부 노화 방지, 주름 개선 등에 좋고, 리놀레산은 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DHA, EPA 등은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장 발육에도 많은 효능이 있다.

이외에도 키토산과 키틴은 체내 면역대사를 증진시키는 데 이로운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탁월한 닭발은 100g을 기준 약 30kcal 정도로 낮지만, 양념을 강하게 해서 자극적이게 먹을 경우 위장 장애와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미열
조미열
  • 조리기능장
  • 연성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
  • 백제F&B영농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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