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안성귀·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팀 연구 논문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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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성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온코타입Dx를 활용한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2010년부터 10년 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인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에 기반해 비만 그룹과 정상그룹을 나눠 둘의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45세 이하 환자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21-gene 재발점수(RS) 및 항암치료 비율. [강남세브란스병원]
45세 이하 환자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21-gene 재발점수(RS) 및 항암치료 비율. [강남세브란스병원]

그 결과, 젊은 여성이며 비만 환자 그룹에서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을 초과한 비율은 45.5%로 정상체중 환자 그룹(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실제 전자의 항암치료 비율은 30.7%로 후자(20.2%)보다 시행률도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폐경기 여성에서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 꼽혔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무분별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유방암의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사진 왼쪽)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사진 왼쪽)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안성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해당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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