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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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한다. 특히, 장(腸)은 체내 전체 미생물 중 약 90%가 서식하는 데 종류만 500~1,000종, 무게로 따지면 0.5~1.5kg에 달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이다. 장내 미생물이 '또 하나의 장기'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실제로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 장 트러블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나 감정 상태, 호르몬 조절, 면역체계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비만, 치매, 인지기능 장애, 호흡기 질환, 면역 질환 심지어 암의 발병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신뢰도 높은 연구 논문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건강기능식품이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다.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이로운 살아 있는 미생물을 말하는 데 흔히 알려진 유산균도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김치, 요거트, 치즈 등 발효 음식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식품 속 미생물을 정제해 만든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의 산성도를 조절하고 항생물질을 분비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면역을 강화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며 영양분 흡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항생제를 복용할 때 나타나는 장염과 설사의 예방 효과는 학계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효과는 '꾸준함'에서 좌우된다. 복용 후 설사,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이 개선되려면 적어도 2주 이상 꾸준히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야 한다. 어쩌다 한두 번 먹어서는 위산과 담즙에 노출돼 사멸하거나 대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쉽게 배설돼버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한 달 정도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변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장내 미생물 구성, 제품에 있는 유익균의 종류와 수가 각각 다른 만큼 '내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있는 생균을 먹는 것이니만큼 항암 치료를 받거나 장벽이 손상되는 등 면역력이 약하면 복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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