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항암제 투약 중 유산균 섭취하면 안돼
장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유산균은 이제 식사처럼 매일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장내 유익균은 증가시키고 유해균은 억제해 장 건강을 지키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거나 장이 불편할 때도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유산균 제품을 평소처럼 먹어도 되는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 배탈 났을 때 유산균 먹어도 될까
정답은 ‘먹어도 된다’ 이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 흔히 ‘유산균’이라고 칭하는 제제는 대개 안전하고,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동훈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유산균 제제는 급성 감염성 설사, 항생제 연관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인의 경우 큰 문제없이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처방을 통해 구매하는 제제와 약국 또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성분과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본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따라서 심각한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 먼저 전문의 진료를 받은 후 설명에 따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이럴 때’ 유산균 먹지 마세요
유산균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항암제를 투약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면역기능을 가진 환자의 경우 균혈증 등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그 외 중심정맥관을 가지고 있거나, 심한 설사 등 장관내의 염증으로 장관내 점막 장벽이 손상된 경우, 심장 판막 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는 안전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또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기타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약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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