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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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MZ세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X세대와 Y세대의 다음 세대)’를 합쳐 ‘MZ세대’라고 부른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치 지향적 소비를 하며, 자신의 신념이 굳건한 특징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인 연령층이 바로 MZ세대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5%(1,777만여 명)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가 집단 면역 기준(70% 이상)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9월 23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71.2%, 2차 접종 완료자는 43.2%로 집계됐다.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는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의 건강 관리 실태를 들여다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지켜야 한다”는 말은 바로 MZ세대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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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생애주기별 추천 검진

건강검진이란 개인의 건강 상태 확인과 질병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건강검진기관을 통하여 진찰과 상담, 이학적 검사, 진단검사, 영상의학검사, 병리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검진의 주된 목적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려운 질병을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신체의 취약한 부분을 특정하여 해당 부위의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 건강검진을 미루다 질병의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일반 건강검진’이 대표적이지만,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사인 만큼 일반적으로 질병률이 높은 질병만 취급하기 때문에 세밀하게 검사해 확실한 진단을 받고자 할 때에는 의료기관에서 제시하는 추가 옵션이나 자체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MZ세대를 위한 20 30 40대 생애주기별 추천 건강검진 옵션을 살펴봤다.

20대를 위한 추천 건강검진 : 알러지정밀검진

알러지정밀검진은 일반적으로 외부물질에 대해 자기 신체의 방어기전, 즉 면역이 과도하게 반응하시거나 변형된 반응에 따른 두드러기, 비염, 천식 등의 이상과민 반응이 나타나는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특화검진이다. 20대의 경우 해마다 반복되는 비염 등을 단순히 계절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알러지 및 면역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천한다.

30대를 위한 추천 건강검진 : 종양표지자검진

종양표지자검진은 생화학적 또는 면역화학적 검사를 통해 혈액에 생산된 종양표지자(tumor marker)를 측정하는 검진이라 할 수 있다. 종양표지자는 체내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 때, 암세포에서 분비되거나 또는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반응으로 정상세포가 분비하는 특별한 항원이나 단백질을 뜻한다. 30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암 정밀 검진은 추천되지 않지만 종양표지자검진의 경우 신체의 취약한 부분을 한 발짝 빠르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40대를 위한 추천 건강검진 : 심혈관정밀검진

심혈관정밀검진은 심혈관 질환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흡연,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가족력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이들에게 일반적으로 권해지는 심장정밀특화검진이다. 기초 및 생리기능검사, 요검사, 혈액질환검사, 고지혈증검사, 간기능 8종, 당뇨검사, 신장기능검사, 흉부촬영, 경동맥초음파, 심장초음파, 심장관상동맥조영CT, 심혈관검사(Homocysteine, hs-Troponin T, Soluble ST2, 파라옥소나제)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한 120세를 위한 첫 걸음이라 생각되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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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의 운동법

세대별 운동 트렌드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학교 또는 학원의 커리큘럼대로 운동을 했다면 최근에는 스마트 IT 기기들의 발달로 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운동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헬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웨어블이란 IT 기기를 손목, 팔, 머리 등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기기로 만드는 기술로 시계, 휴대폰, 옷, 헬멧 등에 접목돼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웨어러블 기술은 운동에도 적용이 되는데 휴대폰이나 시계 등을 몸에 장착하거나 들고 운동을 하면 운동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 그날 운동한 것이 자동으로 측정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또 기기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자신의 혈당, 혈압, 체온, 생체리듬 등 건강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목을 받은 운동법도 있다. 바로 온라인 구독형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닌텐도를 이용한 운동이다. 코로나19로 외출 빈도는 줄어들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홈트 제품 및 운동기구 관련 시장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구독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밖을 나가지 않아도, 헬스장을 다니지 않아도 트레이너와 대면으로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운동 수준과 몸에 맞는 구독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프로그램 운영 주최도 기업과 개인으로 나뉘고 비용도 무료와 유료가 있어 자기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와 비슷하게 닌텐도를 사용해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닌텐도 장비를 TV에 설치하면 이용자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동작이 그대로 적용 돼 운동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 프로그램도 다양해 가족과 재미있게 운동 할 수 있다.

이처럼 MZ세대 운동은 IT 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변화했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종류도 스트레칭, 헬스, 필라테스, 구기 종목으로 다양해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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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정신건강 케어 

신체 건강만큼 중요한 정신건강. 베이비부머 세대 까지만 해도 정신건강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신적 고통을 참고 견디거나, 오랫동안 잠을 자거나 술이나 담배같은 물질에 의존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다.

반면 MZ세대는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올해 6월 전국 15~40세 남녀 9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MZ세대는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주로 ‘맛있는 음식이나 음료 즐기기(51.1%)’나 ‘음악ㆍ독서ㆍ영화ㆍ게임 등 콘텐츠 소비하기(49.2%)’와 같은 소비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앞의 활동 대부분이 제약됐지만 MZ세대는 SNS와 인터넷 활동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MZ 세대들은 이미 비대면 의사소통에 익숙한 세대로 코로나 시기에도 기존 비대면 활동들을 더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팬데믹이 길어진다면 이러한 MZ 세대들의 레크레이션 활동들이 전 세대에 걸처 선도적이고 모범이 될 수 있을 것”라고 전했다.
 

‘리추얼(Ritual)’, 자기계발을 통한 성취감 획득

팬데믹 이후 맛집탐방, 감성장소 탐방에 제약이 생기자 MZ세대들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풀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바로 자기계발을 하며 내면적 만족과 성취를 느끼는 것이다. 

이같은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리추얼(Ritual)’이라고 한다. 리추얼은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례나 의식을 뜻하는 단어다. MZ세대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SNS에 인증하며 성취감을 얻고 있다.

작년 유행한 ‘미라클모닝’도 리추얼 트렌드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기상해 명상, 운동, 공부 등 자기개발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Z세대 사이에는 ‘갓생’이 인기다. 갓생은 ‘갓(신·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공부나 운동도 성과가 측정되며 때론 좌절을 부를 수 있는 활동이다. 때문에 갓생의 실천 리스트는 ‘아침 7시 일어나기’, ‘하루 물 4잔 마시기’, ‘일기쓰기’ 등 비교적 소소하다.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키기보다는 철저히 자기 자신의 행복에  초점을 둔 것이 미라클모닝과의 차이다.
 

고민거리 상담, 익명의 일회성 만남으로 해결

마음속 고민과 묵은 짐을 푸는 가장 일반화된 방법은 오프라인에서 지인과 만나 푸는 것이다. MZ세대는 이를 온라인 채팅으로 푸는데 익숙하다.

최근에는 여기에도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바로 앱상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일회성으로 만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늦게까지 깨어있는 밤'이라는 채팅방에 들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문자나 음성으로 대화하며 잠들기에 효과적이었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심지어 MZ세대들은 대화 없이 그 방에만 머무르는 ‘눈팅’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누린다.

심리치료에 대한 거부감 줄어

심리상담이나 치료 관련해서도 MZ세대들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기성 세대는 심리치료를 정신증이 있는 경우 받는다는 편견을 갖고 있으나, MZ세대는 이런 편견이나 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 교수는 “MZ세대는 본인의 신념과 생각을 주장하는데 적극적이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에 크게 눈치를 보지 않아 본인의 정신적 문제를 주변에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며 “또한 자존감이 높고 자기애가 강해 자기 심리상태에 관심이 많으며 평가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치료를 찾는 행태도 M과 Z세대간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최해미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원은 “M세대는 책을 통해서나, 온라인상의 간단한 심리검사 혹은 1회성의 온라인 상담을 받아보며 자신의 정신건강을 체크한다”며 “Z세대는 온라인상의 다양한 심리검사 혹은 상담을 받은 후 직접 전문가까지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인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집단상담이나 활동에도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코로나19 이래로 심리 관련 강연이나 TV프로그램 등 정신 건강 관련 콘텐츠가 활발히 방영된 것도 MZ세대들의 심리 상담과 치료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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