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는 사고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지능을 본 따 논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공학 기술을 뜻한다. 즉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초기 AI는 게임이나 체스 등 일부 분야에서만 활용됐으나 딥러닝(Deep Learning), 신경망, 패턴 인식, 자연어 인식, 이미지 처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 속 AI는 딥러닝과 이미지 처리를 활용한 의료진의 진단 보조 역할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약 발굴, 그리고 외과 수술 영역에까지 그 분야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 진화되고 있는 다양한 AI 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매경헬스가 살펴봤다.

의료정보는 환자의 질병에 관계된 정보와 병원이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모든 과정을 뜻 한다. 여기에는 일반관리, 처방 전달, 검사 및 진료 지원 관리 등 전자 및 문서로 저장된 정보 등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CT와 MRI 같은 영상의학을 판독하거나 회진, 또는 환자 간 진료 대화내용 등 의료진의 소견도 의료정보로 꼽힌다. 

이러한 정보들은 주로 의료진의 발화(發話)가 주를 이루는데 최근까지는 실시간으로 녹음한 후 타이핑 해 문서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판독 내용이나 소견을 문서화하는데 의료진의 시간과 노동이 많이 소요됐다. 

국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업 셀바스 AI는 의료분야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발화 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문서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 소리를 문자로,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

국내 최초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엔진을 이용한 의료녹취 서비스다. 이를 통해 진료 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영상 판독 소견, 수술 시 의사의 진료 내용 등 각종 의료 기록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문서화하고 저장 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 도입 이전에는 영상을 판독하거나 진단을 할 때 의료진들이 말하는 내용을 녹음해 듣고 타이핑 해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AI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 시킨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러한 과정 없이 의료정보들을 간단히 문서화하고 저장 할 수 있다. 의료진이 말하는 소견이 음성으로 실시간 저장 및 즉각 문서화 처리되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으로도 바로 전송 가능하다.  

특히 영상의학과는 활용도가 더 높다. 전체 의료 빅데이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의료 영상 정보는 매년 20~4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독해야 할 영상도 늘어나고 있는데 판독 결과가 나오기까지 환자는 1~2주 가량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중간 과정이 생략되자 효율성이 높아졌다. 의료진들은 엑스레이, MRI, CT, PET-CT와 같은 다양한 의료 영상 판독 과정을 실시간 음성인식부터 자동 텍스트 변환, 의무기록 저장, 병원 정보시스템 자동 등록까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업무 효율은 개선됐고 의료진의 피로도와 업무 시간이 줄어 업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 반복되고 축적된 데이터로 정확도 높였다

셀비 메디보이스의 주요 기술은 단연 정확도다. 결국 의료용어를 얼마나 잘 인식하느냐가 핵심이다. 이전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의료기기에 활용해 말을 문서화하려 했지만 한국어, 영어, 숫자, 기호 등이 섞인 의학용어들이 어려워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음성인식 기술이 날로 발전하며 의료 음성인식 기술도 사용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셀바스 AI가 소리를 문자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기술 STT(SpeechtoText)를 의료분야에 접목시켰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높은 정확도를 도출하는 것인데 이러한 학습에 특화된 DNN(Deep Neural Network)이 적용된 음향모델과 RNN(Recurrent Neural Network)을 적용한 언어모델을 사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셀바스 AI는 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소화기내과 등 분과별 의학용어를 학습해 98% 이상의 높은 인식 성능을 보였다. 2018년에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에 설치되며 처음 국내에서 사용됐다. 현재는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및 한림대, 충남대 병원, 제주대 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의료진들이 판독, 수술실 및 회진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음성인식을 활용한 의료기기들이 상용화 됐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료부분에 특화된 AI 음성인식 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를 22조에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