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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청소년의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 ~ 2018년까지 5년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대 이하 환자의 비중이 37.8%로 가장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잦은 재채기와 콧물, 가려움증 등 증상 자체로도 성가시지만 생명의 필수적인 호흡을 방해하면서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구강호흡 유발해 주걱턱까지

성장기 아이들이 알레르기비염으로 코가 막혀 무의식적으로 구강호흡을 하기 쉽다. 구강호흡은 여러모로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세균의 흡입을 촉진해 소아 치과질환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구강호흡이 장기화 되면 치아 교열 상태를 변형시켜 돌출입, 주걱턱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서 대낮 졸음, 집중력 저하, 성격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막혀 자꾸 각성하게 되는 수면 질환으로 성인에게도 치매,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 천식 등 폐기능 장애 확률 높아져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은 하나의 기관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상당수가 천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장기간 비염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 폐기능 검사를 통해 천식 여부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지난 6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연구팀 발표에 의하면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비염이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천식과 같은 폐기능 장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염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한 평균 11세의 소아청소년 환자 144명에게서 폐기능을 측정하고 천식으로의 이행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살폈다. 환자들은 반복적 기침, 천명음 등 천식의 특이 증상은 없었다.

폐기능 측정 결과 연구 대상자의 10.4%에서 작은 기관지(세기관지)에 기류제한이 발생했음이 나타났다. 특히 이같이 기류 제한이 발생한 환자군의 비염 유병기간은 5.39년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군이 3.14년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길게 나타났다.

유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센터장은 “비록 천식 증상이 없는 비염 환자에서도 유병기간이 긴 경우에는 천식과 같이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비염은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 환경 관리를 통해 애완동물의 털, 진드기 등 원인 물질을 피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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