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사람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어
인수공통 감염병에 주의해야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sation)’이 트렌드다. ‘뽀뽀’나 ‘포옹’등 사람 사이에 하던 스킨십이 반려동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반려 동물과의 스킨십이 면역력 약한 사람에겐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반려동물과의 ‘뽀뽀’...알고보면 치명적 키스?

주인이 애정표현으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반대로 강아지가 흥분해 주인의 얼굴을 혀로 핥기도 한다.

뽀뽀를 통해 견주에게 옮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파스퇴렐라증’이 있다. 파스퇴렐라증은 파스퇴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건강한 강아지와 고양이 구강 안에 존재하는 세균이다. 고양이의 경우 발톱에도 서식한다.

강정훈 참사랑동물병원 원장은 “파스퇴렐라증은 뽀뽀, 할큄, 물림 등으로 감염되며 가볍고 붉게 붓는 정도의 소포염이 주증이다”며 “가끔은 깊은 화농성 염증 및 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외상시 반드시 소독 처치를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개나 고양이의 침 속에 있는 캡노사이토파가 캐니모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라는 병원균도 사람에게 감염시 치명적인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피부나 구강 점막의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반려동물과의 지나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심지어 광견병도 뽀뽀나 침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은 평균 30일의 잠복기 후에 마비 또는 착란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는 광견병의 발생 예방을 위해 매년 예방접종이 의무화 되어 있다.

◆ 반려동물과의 ‘동침’, 호흡기 약한 사람은 주의

잘 때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껴안고 한 침대에서 자는 집사들이 많다.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이 때 잠결에 주인의 실수로 반려동물이 눌리거나, 침대에서 낙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책 중 견주 모르게 강아지의 털에 붙은 먼지, 진드기, 벌레 등이 견주의 피부와 호흡기를 노리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털이 많은 아이들은 침구류에 미세한 털을 남겨 사람의 호흡기 질환 또는 알레르기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고양이 피부염과 곰팡이균 감염에 의한 피부사상균증(링웜)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언급된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반려동물의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기본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반려동물의 침구류, 식기 등을 주기적으로 소독 관리해야 한다.

강 원장은 "질병 징후 시 반드시 수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만진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뽀뽀 등 반려동물을 향한 과도한 애정표현은 조금 자제하고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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