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못지않게 두려운 병이 바로 '치매'다.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데다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고 환자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18년 10.2%, 2020년 10.3%로 10명 중 1명꼴이다. 2030년에는 10.6%, 2040년 12.7%, 2050년 16.1%로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추정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매 환자의 50~8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인지능력,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및 언어능력이 감퇴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식사 장애는 치매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치매가 심해질수록 가만히 앉아서 먹는 일이 어려워지고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집어넣으려 하거나 입맛이 없어져 음식을 거부하는 일도 다반사다. 먹을 수 없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신을 쇠약하게 만들고 결국 사망과도 연결이 된다. 치매가 시작되면 평균 5년 정도를 산다고 알려져 있다.

2014년 실시한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43%)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했다.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불시에 닥치는 질병인 만큼 평소 생활 속에서 좋지 않은 습관을 갖고 있다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뇌가 열심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늘 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제한된 분야만을 습득하면 뇌의 비슷한 영역만 사용하게 되므로 자극이 줄어든다. 평소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취미를 배우거나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심리적으로 우울감도 줄여준다.

수면이 부족해도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뇌 건강에 좋은 연어, 견과류, 베리류 등의 음식들을 챙겨 먹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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