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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하나같이 10억 마리, 100억 마리 등 균수를 내세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균이 들어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균이 장까지 살아서 가느냐다. ‘보장균수’라는 말도 그 때문에 생겼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들이 2~4중으로 인위적인 코팅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산이나 담즙산에 의해 장에 도달하기 전 90% 이상이 사멸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산균’ 얘기다. 그런데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는 이들조차 잘 모르는 또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균이 있다. 굳이 보장균수를 따질 필요도 없는 ‘낙산균’이라는 존재다.

낙산균은 인위적인 코팅 없이 스스로 ‘아포’라고 칭하는 셀프 보호막을 만들어 입고 대장까지 살아서 도달한 후 정착하는 균이다. 산소가 없는 대장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대부분의 유산균이 위장을 통과하면서 사멸되는 것과 달리 낙산균은 90℃의 열에서도 생존하고 산∙알칼리에 대한 저항성도 강해 위산과 담즙산에도 끄떡없다.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이 양호해지면 다시 '아포'라는 셀프 보호막을 벗고 발아하는 특성이 있다. 산소가 없는 대장에서 죽는 일반 유산균과 달리 장 내에서 활발하게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효능 면에서도 변비,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 건강과 다이어트, 면역력을 높여주는 프로바이오틱스로서의 작용, 항염∙항암, 신경 보호, 치매 예방 효과 등 유산균이 갖는 효과를 그대로 발휘한다.

‘유산균’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낙산균’은 아직 낯선 존재지만 장까지 살아남는 균수를 따져가며 먹는 것보다 장내에서 발아하는 낙산균을 먹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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