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뭐든 조심스러워진다. 먹는 것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혹여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싶어 일단 참고 보는 산모들이 많다. 그런데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식욕을 참고 통증을 버티는 게 과연 바람직한 걸까? 임산부들이 궁금해하는 대표적인 질문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1. 임신 중 ‘약’ 복용해도 될까?
임신 중 가장 난감한 순간이 몸이 아플 때다. 뱃속 아이에게 영향이 갈까 봐 되도록 약을 먹지 않고 참는 산모들이 많은데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 산모와 태아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임신 중인 상태라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물론 모든 약이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감기약, 위장약, 변비·치질·설사약, 비염약 등은 경우에 따라 복용 가능하다. 감기약의 경우 소염진통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항히스타민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형 발생은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단, 두 종류 이상의 약을 함께 복용하거나 규정량 이상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물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임신 초기다. 태아의 신체, 심장, 중추신경계 등이 만들어지는 시기이므로 이때 약을 잘못 복용하면 유산이나 기형의 가능성이 있다. 임신 3개월까지는 약 복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임신 중 ‘디카페인 커피, 무알코올 맥주’ 먹어도 될까?
‘디카페인’과 ‘무알코올’은 완전한 0(zero) 상태는 아니다. 디카페인 커피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무알코올 맥주 역시 알코올이 1% 미만으로 들어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100% 제거된 것이 아닌 97% 이상 제거된 상태로 1잔(250~300㎖) 기준 4~5㎖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이는 일반 커피에 비하면 적게는 10분의 1, 많게는 40분의 1에 불과해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를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임산부의 건강에 해롭다고 보지 않는다.

맥주는 국내 주류법상 알코올이 1% 미만으로 들어있으면 무알코올로 표기가 가능하다. 실제로 시중의 무알코올 맥주에는 0.003~ 0.5% 정도 알코올이 들어있다. 임산부 개개인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나 유전적 소인, 영양 상태, 동반 질환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경우에 따라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태반을 통과하면서 태아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3. 임신 중 ‘생선회’ 먹어도 될까?
익히지 않은 해산물류에는 기생충뿐만 아니라 식중독, 비브리오패혈증, A형간염 등의 가능성이 있어 특히 임신 중에는 생선회, 초밥 등을 먹고 싶어도 자제하게 된다. 하지만 신선도가 좋은 상태라면 섭취해도 문제없다고 한다. 다만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참치, 삼치, 연어, 옥돔 등은 수은 함량이 많아 가장 피해야 한다. 수은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소량 섭취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날생선을 섭취할 때는 마늘, 양파, 파, 미역 등을 함께 먹으면 체내 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 가급적 횟집이나 식당에서 바로 섭취하고, 신선도 유지가 어려운 여름철에는 최대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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