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진료를 하러 보호자가 오셨는데, “ 원장님 저희집 강아지는 가끔 윙크를 해요. 재롱을 부리는게 너무 귀엽지 않나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보통 개와 고양이가 가끔 눈을 찡그리면 윙크를 한다고 귀엽다고만 생각하시는 보호자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윙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불편할 때 한쪽 눈을 찡그리는 것인데 그 모습이 귀여워서 윙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보호자 분들이 계십니다.

본인은 항상 보호자 분께 눈을 자주 보라고 하는데, 양측 눈을 떴을때의 사이즈가 동일하지 않다면 분명히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가까운 동물병원에 바로 가보시라고 알려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눈이 불편하거나 , 심하게 통증을 느낄 때 개나 고양이는 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일 때 실제 진료를 보며, 대부분 각막의 문제나, 결막의 심한충혈, 혹은 눈에 이물이 들어갔다든지, 눈꺼풀의 털이 자라는 방향이 안쪽으로 자라서 눈을 자극하고 있는 경우, 안구내 농이나 혈액이 차 있는 경우, 렌즈가 탈구되어있다든지, 혹은 안압이 상승해서 녹내장의 진단을 내리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실제로 녹내장의 경우는 시력을 살릴수있느냐 여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한부분입니다, 정상안압이 보통 10-25 정도인데, 안압이 40이상으로 48시간이 지속이 되면 시력이 없어지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보호자분들이 자각을 하고 내원하시는 경우는 안압이 60이상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에 내원시 녹내장으로 진단이 되었을 경우에는 실제 시력을 찾기 힘든 경우가 상당히 많이있습니다.

이렇듯, 보호자인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를 할 경우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은 소중한 장기인 눈의 기능을 잃어버릴수도 있습니다. 항상 만지는 곳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몸의 구석구석을 자주 만져보고 직접 보고,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은 말을 못하게 때문에, 보호자들이 병원을 데리고 오지 않을때까지는 질병이 있을 경우 진행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준에서 생각하면 말할 필요없이 중요한 눈, 개와 고양이에서도 그 어떤장기보다 삶의 질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중요한 장기인 만큼, 오늘부터라도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눈을 자주 보는 습관을 가져, 평생 반짝반짝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계속 지닐수 있게 해주도록 합시다.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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