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질레이저 3년간의 경험(2019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산부인과 의사로서 내가 갱년기를 겪기 전까지 솔직히 갱년기나 폐경은 내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진료하는 환자들의 문제였다. 시어머니께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처방할 때도, 친인척이나 친한 지인들이 호로몬제를 상담해도 교과서적으로 상담했고, 책에서 말한 대로 처방해 주었다. 즉 불편해서 복용한다고 말하면 처방해 주고, 암이 생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 더 많을 경우에는 처방해 주지 않았다. 즉 환자의 선택이지 내가 강력하게 권유해서 복용하게 하지는 않았다. 설득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미 매스컴에서 너무 불안한 소리를 많이 했고, 다른 과 의사선생님도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서 설득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50대 초부터 나에게도 갱년기가 오기 시작했다, 갱년기가 오기 전 2-3년간 나는 만성피로에 시달렸다.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2번씩 잠에서 깨서 야간다뇨 때문에 일어나야 했다. 깊은 잠도 어렵고, 커피를 마셔도 잠에는 지장이 없던 내가 커피를 많이 마신 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고, 오전 진료가 끝나면, 점심 먹는 것을 포기하고 누워서 쉴 장소를 찾아 낮잠을 잤다. 그렇게 계속 충전이 필요한 몸이 되었다. 마치 밧데리가 금방 방전된 핸드폰 같았다.

그렇게 점심시간에 밧데리를 충전하고 나면 겨우 오후 진료를 보고, 집에 오면 일찍 잠을 자야 했다. 그 시기 나는 핸드폰 충전하듯이 내 몸을 충전해야 했고,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일을 계속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불안했다.

그쯤 TV에서 나오는 모든 건강보조식품에 귀가 솔깃해졌고, 이것저것 사서 먹게 되었고, 누가 다단계로 파는 건강보조식품이 있으면 다 사서 먹었다. 몸에 좋다고 하면 이것저것 다 먹게 되었다. 평소에 혐오음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닥치는대로 먹었다. 예를 들면 중문사에 가서 뱀탕도 사서 먹고, 150년 된 산삼도 먹고, 염소에 온갖 약재를 넣은 것도 탕으로 만들어서 먹고, 영양탕도 먹고, 그리고 영양학에 대한 학회를 일요일마다 쫓아다녔다. 자연통합암연구회, 비타민연구회, 정주학회 등 여러 가지 학회에 가서 강의를 듣고, 그리고 병원에서 여러 가지 영양제도 먹어보고, 링거에 영양제를 섞어서 맞았다. 그렇게 2-3년을 보낸 것 같다.

어느 날 우연히 골다공증 검사를 했더니, T-score가 –2.5였다.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다. 뼈에 대한 증상이 없는데도 골다공증 주사와 비타민D 주사를 맞기 시작했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여성호르몬제를 보충하고 2-3주가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 내가 2-3년간 먹은 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증상이 좋아졌다. 즉 야간다뇨와 불면증과 만성피로가 사라졌고, 6개월 후에 골다공증 검사를 했더니 골다공증도 좋아져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의사이지만 ‘필요할 때는 반드시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나는 나에게 상담받는 많은 여성들에게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권유한다.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는데도, 그녀가 복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설득을 해서라도 복용하게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항노화호르몬은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이고, 진시황제가 찾던 불노초가 남성호르몬이나 여성호로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진시황제가 발기능력이 줄어드니까, 모든 신하에게 불노초를 구해오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된다. 나는 산부인과 의사니까 공부해서 방법을 찾지만, 그는 황제니까 부하에게 명령만 내리면 되었겠지!

나의 갱년기 증상이 좋아지니까, 별거 아니었던 다른 문제가 커져 보였다. 즉 다른 증상은 모두 좋아지는데,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해도 질건조증이나 성교통이 완벽하게 좋아지지 않았다. 성기능을 40대 말이나 50대 초반의 상태로라도 회복하고 싶은데, 젤을 사용해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그런데 치료법을 찾아봐도 여성호르몬제와 젤 밖에 없었다. 그 두 가지로 나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20%정도 부족했다.

나는 고민이 있으면 먼저 공부를 하는 버릇이 있다. 만성피로가 생기니까 영양학회에 가입하고 책을 사서 공부하듯이, 질건조증과 성교통에 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거기에 CO2 레이저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미 내가 2013년도에 질에 사용할 수 있는 CO2레이저를 사 놓았는데, 별로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갱년기가 된 2018년 가을부터 CO2 레이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다. 갱년기 여성들의 질건조증이 좋아지면서 그녀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닫힌 공장문을 열고, 그녀의 질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하게 된 것이다. 50대 이후의 부부들에게 질건조증으로 인해 성교통이 생기고, 남편과 섹스리스가 되고, 부부간에 냉기가 흐르다가 각방을 쓰게 되고 외도나 졸혼, 이혼으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는데, 질건조증을 해결했더니, 이런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질건조증이 사라지니까 성교통이 없어지고, 당연히 부부사이에 성생활이 원활해지면서 가정이 화목하게 된 것이다. 즉 시작이 질건조증이고, 결과가 외도, 졸혼, 이혼이었는데, 질건조증이 없어지면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쉽게 부부사이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여러 명의 여성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만약에 나에게 갱년기가 오지 않았다면, 질건조증이나 성교통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문제가 되니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 그동안 피부관리를 받으면서, 피부 레이저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질을 피부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을 하지 못했는데, 내가 갱년기가 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유튜브 산부인과TV를 통해서 알리게 되었고, 점점 많은 여성들이 알게 되고,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 시술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50살이 넘으면서, 여자로서, 산부인과 의사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내가 환자들에게 시술하는 모든 수술이나 시술을 직접 내 몸에 하면서 장단점도 알게 되고, 효과도 알게 되는 것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50살이 넘어서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여자로서 산부인과 의사가 된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 CO2 레이저만 사용하다가, 미국이나 브라질, 일본, 호주, 필리핀 등 전세계에서 질레이저 시술을 받으러 오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그녀들에게는 CO2 레이저보다는 작용시간이 긴 레이저가 필요했다. 적어도 1년이상 유지되는 레이저가 필요했다. 그래서 RF레이저를 사게 되었다. 그리고 CO2레이저와 RF 레이저 중간에 초음파방식의 레이저가 또 필요했다. 즉 비용과 유효기간이 중간 정도인 레이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레이저를 사다 보니 벌써 질에 사용하는 레이저가 12대나 되었다.

하루에 5-10명 정도의 질건조증과 성교통 환자가 상담을 하고, 각자의 경제적인 사정과 거리를 고려해서 치료를 선택해서 하게 된다. 99%의 여성은 결과가 좋아지고, 성적으로 자존감이 회복되어서 돌아간다.

50세 이후에 여성으로서 더 이상 기능을 못한다고 어깨가 축 쳐져서 오는 여성들이 질건조증에 대한 치료를 받고 나서 슈퍼모델처럼 기가 살아서 당당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산부인과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내가 질레이저 기계를 2013년에 샀으니까, 그 전부터 질레이저 기계는 개발이 되어 있었고, 간헐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내가 산부인과TV에서 질건조증과 성교통과 질레이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질건조증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시작했고, 새로운 치료영역으로서의 영역이 확장됐다.

내가 만든 산부인과TV가 2019년 4월부터 활성화되었으니까, 지금까지 3년간 나는 이 이야기를 계속 유튜브에서 떠들었다. 여성성의학회, 산부인과개원의 협의회에서도 계속 질건조증과 질레이저에 대한 강의가 있고, 그리고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질레이저에 대한 지식이 많이 퍼졌고, 기계를 만들고 파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노안수술에 렌즈삽입술을 하는 것처럼, 심장혈관이 좁아졌을 때 스텐트를 넣는 것처럼, 우리의 몸이 노화될 때 질도 같이 노화가 되고, 피부관리를 하듯이 질관리도 해야 하는 시데에 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50세가 넘은 여성은 얼굴관리보다는 질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충고

남녀 사이에 성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질에 대한 항노화치료인 질레이저가 중요하다. 여자로서 사랑을 받고 싶은 모든 여성들은, 나이가 들었다고 여자로서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질을 관리하기를 바란다.

You can do it!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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