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56세 여성이 1년 전에 폐경이 된 후 생긴 증상인, 야간다뇨, 불면증, 골다공증으로 병원에 찾아왔다.

그녀는 우연히 국가건강검진에서 해주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후 깜짝 놀랐다. 매일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골다공증의 T-score가 –2.5였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게 심한 골다공증은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에게나 생기는 일인 줄 알았다. 그녀에게 그런 일은 너무나 당혹스럽고 놀라운 일이었다.

‘내 뼈가 할머니 뼈라니!’

그 무렵 그녀는 밤에 2번씩 잠에서 깼다. 그리고 깨면 어김없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봐야 했다. 젊었을 때 그녀는 잠을 자면 아침에 일어났고, 밤사이에 천둥번개가 쳐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잤었다. 워낙 건강한 체력에, 잠을 푹 자는 스타일이라서, 낮에 일을 할 때 전혀 피곤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야간다뇨 때문에 깨는지, 잠이 깨서 화장실에 가는 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어김없이 밤에 2번씩 깼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야간다뇨와 깊은 잠을 못 자는 것 때문에 낮에 일하는 동안 피곤했다. 일을 집중해서 해야 하는 그녀에게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다.

그녀가 건강검진 중 혈액 검사을 한 결과 약간의 고지혈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겼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일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는 자신을 발견했다. 겨울이었는데, 일을 하다가 더워서 창문을 열고, 또 추워서 다시 창문을 닫는 일이 하루에도 10번 이상 반복됐다.

야간다뇨, 불면증, 골다공증, 고지혈증, 감정조절이 안 되는 이유로 그녀는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2달이 지났다. 놀랍게도 그녀의 모든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야간다뇨가 없어지고, 불면증도 사라졌다. 다시 깊이 잠을 자고, 꿈도 꾸지 않고, 낮에 피곤하지도 않았다. 6개월이 지나서 피검사와 골다공증 검사를 했는데, 많이 개선되었고, 직원들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는 일도 없어지고, 더워서 창문을 여는 일도 없어졌다.

이 주인공이 바로 나 ‘박혜성’ 이다.

나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30년을 지내면서 매일 10-20명의 갱년기 여성을 진찰해왔다. 그들이 얘기하는 증상이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진료를 하고, 검사를 하고, 처방을 해 왔다. 그것은 내가 진료하는 여성들의 사연이지 나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갱년기를 지나 폐경이 되니, 그것은 더 이상 교과서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였다. 그리고 교과서적으로 처방을 하고, 약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이것은 기적이었다. 만약에 이 모든 증상이 “갱년기”나 “폐경”이라는 진단이 안 붙었다면 따로 치료를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먹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 이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체력은 다시 폐경 전 상태로 돌아갔다. 체력도 기억력도, 몸의 상태로 다시 회복이 되어서 일에 지장이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한 이후 나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나에게 찾아오는 갱년기 여성에게 정말로 적극적으로 호르몬제를 처방하고, 권유한다. 그녀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금기증이 없는 한, 호르몬제를 복용하도록 설득한다. 왜냐하면 여성호르몬제는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항노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50대 후반의 여성의 몸 상태가 40대 중반으로 돌아가는 것은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다.

항노화치료의 목적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체력과 기억력과 몸의 기능을 80대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즉 갱년기가 지난 여성의 몸 상태를 갱년기 전 상태로 돌려놓거나, 유지하는 것이다. 파우스트가 그렇게 갖고 싶은 젊은 시절의 체력과 열정을 유지할 마약같은 약이고, 진시황제가 찾던 불노초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리 체크해야 할 것이 있다. 유방암을 현재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지 않았어야 하고, 뇌경색, 심근경색이 없어야 하고, 간기능이 이상이 없어야 한다. 이 조건이 맞다면,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못 먹을 이유가 없다. 이런 질환이 있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제를 제외한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돈도 많이 들고, 완벽하게 해결되지도 않는다.

교과서에서 봤던 모든 증상이 나에게 나타나는 것이 놀라웠고, 교과서대로 치료를 했더니, 증상이 사라지는 것도 놀라웠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는 여성에게, 고민만 하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에 찾아와서 검사를 받은 후 이상이 없으면,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야간다뇨 때문에 밤에 깊은 잠을 못 자는 여성

· 불면증 때문에 낮에 너무 피곤한 여성

· 골다공증이 심한 여성

· 감정조절이 안 되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여성

· 갱년기 후에 생긴 고지혈증이나 갑성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여성

· 질건조증이나 성교통이 있는 여성

· 80세까지 40-50대 체력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

· 치매에 걸리고 싶지 않은 여성

· 추웠다 더웠다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등이나 얼굴에 식은땀이 있거나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얼굴이 빨개지는 여성

이런 저런 치료를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갱년기 이후에 생긴 만성피로, 근육통, 관절통증, 이로 인해서 일을 하고 싶지 않거나, 의욕이 없거나, 피곤하거나 성욕이 없는 여성.

이런 저런 이유로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한 알 복용하면, 이런 증상이 거의 대부분 해결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서 많은 여성이 나에게 찾아온다. 그녀의 사정은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그런데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암에 걸릴 것 같아 불안하다.

· 유방에 혹이 있는데, 암은 아니지만 암에 걸릴 까 걱정된다.

· 굳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노화를 늦추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

· 의사가 얘기를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

· 호르몬제를 복용해 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 특히 살이 찌거나, 유방이 아프거나, 피가 나와서, 그것 때문에 별로 복용하고 싶지 않다.

· 산부인과에 자주 가서 검사를 받고, 약 처방을 받으러 가는 것이 귀찮고 돈이 아깝다.

· 내 주위에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 매스컴이나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가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해서 불안하다.

·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칡, 홍삼, 백수호, 석류, 콜라겐, 다른 건강보조식품을 먹는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호르몬제 복용하는 것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물론 이해가 간다. 굳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데, 복용하는 것이 꺼림칙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보다도 더 강력한 항노화 호르몬제를 본 적이 없다. 모든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해 봤고, 여러 가지 좋다고 하는 것을 다 먹어봤지만, 여성호르몬제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여러 가지 증상을 한꺼번에 해결한 약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만약에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이 있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에 와서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데 위험도가 있는지, 절대 금기사항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복용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갱년기를 지난 산부인과 여의사가, 직접 모든 증상을 경험하고 나서,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한 후 증상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 처방을 해 주는 것이니, 믿고 따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성마다 그녀에게 맞는 호르몬제가 따로 있다. 그래서 개인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 살이 찌는 것이 걱정되는 여성

· 골다공증이나 얼굴 화끈거림이 심한 여성

· 하혈이 자주 있는 여성

· 성욕이나 의욕이 없는 여성

· 유방에 혹이 있는 여성

· 병원에 자주 오는 것이 싫은 여성

· 암이 걱정되는 여성

· 그 전에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없었던 여성

이렇게 체질이 다른데, 각자 체질에 맞는 호르몬제를 처방받을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몇 번 약을 바꾸면서 본인에게 맞는 호르몬제를 찾기 바란다.

이런 저런 증상으로 호르몬제를 4번 이상 바꿔서,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제를 찾은 여성도 꽤 있다. 여성호르몬제는 그렇게라도 시간이 걸려서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제를 찾아서 복용할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대표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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