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교정'이라는 문구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체형과 시력의 좌우가 다르듯이, 몸 역시 조금씩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비대칭 정도가 심하면 이를 교정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청력도 양측이 비대칭인 경우가 많지만, 이를 '정상'이라고 여기고 방치하곤 한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좌우 청력 차이가 너무 심하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한다"며 "난청으로 인해 양측 귀의 청력이 심하게 차이가 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한쪽은 정상 청력인데, 다른 쪽에만 심한 난청이 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까?
정상적인 청력이 있는 쪽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한쪽 귀에 심한 난청이 발생한다면, 그쪽 주변에 소리가 안 들리게 되어 잘 들리는 귀 쪽으로만 들으려 하기 때문이다.
양측에 난청이 있으나, 한쪽 귀의 난청이 아주 심한 경우를 비대칭 난청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긴다. 난청이 양측에 있으면 앞서 언급한 한쪽 난청의 유형보다 소리를 더 잘 못 듣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한쪽에 심한 난청이 발생하면, 해당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인지하기 힘들어져 일상 생활에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청력이 심하게 비대칭이면, 주변 360도 전방의 소리를 온전히 잘 못 듣는다. 난청이 있는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해 긴급한 상황에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거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어려워 학습 능력, 사회성 등을 기르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편측성 난청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보청기 착용과 같은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 그러나 편측성 난청이나 비대칭 난청은 한쪽의 난청 정도가 심해 일반적인 보청기를 착용하기 어렵다"면서 "이때는 일반적인 보청기보다는 크로스(Cros) 보청기나 바이크로스(Bicros)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스 보청기는 한쪽에만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 알맞다. 이는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측에서 나는 소리를 그대로 정상 청력인 측에 전달하는 보청기로, 시끄러운 곳에서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바이크로스 보청기는 양측에 난청이 있고, 한쪽에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 알맞다. 이는 심도 이상의 난청이 있는 측에서 나는 소리를 증폭하여 반대쪽으로 전달하는 보청기로, 양측에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두 보청기 모두 주변이 시끄러울 때 난청이 심한 측에서 발생하는 말소리를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방향에서 들리는 말소리를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청인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주변의 상황을 잘 인지하려면 양쪽 귀로 주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한쪽 귀에 심한 난청으로 인해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거나,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크로스 보청기나 바이크로스 보청기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전문 의료기기로,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귀 검사와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