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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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헐적 단식을 한 사람들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91%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되면서 이를 실천하고 있었던 사람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지난 18일 ‘간헐적 단식 트렌드가 심장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03년~2018년 미국 성인 2만 명의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 8시간 식사, 16시간 단식’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수행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91% 더 높았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이미 중증 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여기까지의 내용만 보면 간헐적 단식은 매우 위험한 식습관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논문 대표 저자 중국 상하이 자오통 대학 의과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학과장인 빅터 웬즈 종은 “이 연구는 특정 기간 내에 식사하는 것과 사망 위험이 높은 것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며 “예로 8시간 이내에만 식사를 한 사람들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습관이나 위험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먹었다’고 말한 것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연구대상자들이 식사 시간을 항상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가 ‘임상연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조군과 실험군을 설정해 비교한 임상 연구가 아닌 ‘관찰 연구’라는 것. 한 전문의는 “이러한 관찰연구는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간헐적 단식,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

전문가들은 간헐적 단식 실천 시 ‘철저히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진행하라’고 강조한다. 무조건 16:8을 고집하거나, 20:4를 하겠다 등 방식을 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일상이 규칙적인 사람에게는 적합할 수 있지만 시간 배분이 불규칙한 사람은 이를 맞추기 어렵다. 안과 전문의이자 ‘기적의 식단’ 저자이기도 한 이영훈 원장은 “지키기 어려운 계획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식이 가능한 일정이 생기면 오늘은 16:8을 해도 되겠다는 식으로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음식을 먹는 시간에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혈당 피크 후 단식을 하면 오히려 대사가 닫히고 근육이 손상된다”며 “혈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GI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언제 먹느냐 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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