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출시
스코빌 지수 불닭볶음면 2배, 신라면 3배
고추 4종류 엄선·장인라면 최초 유탕면 사용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사진=김보람 기자]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사진=김보람 기자] 

"요즘은 매운 게 유행입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너무 맵지 않냐"고 걱정하자 직원들은 이렇게 답했다. 하림이 매운 라면 열풍에 맞춰 22일 더미식(The 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출시했다. 진한 국물과 고소한 면발, 네 가지 고추로 낸 알싸한 풍미로 차별화를 뒀다. 지난해 건면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달성한 장인라면이 올해 매운 라면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출시된 더미식(The 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스코빌 지수는 8000SHU이다. 스코빌 지수는 맵기를 나타내는데, 맵싸한 맛은 먼저 출시된 장인라면의 '얼큰한 맛'(2000~2500SHU)의 네 배 가량이다. 매운 라면의 대명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400SHU)'보다도 약 두 배 높다. 

하림은 이번 제품을 약 1년에 걸쳐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200명과 세 차례의 테스트 평가를 진행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맵기 정도에 맞췄다. 윤아임 하림식품 브랜드 부문 매니저는 "처음 5500SHU로 제품을 개발했는데, 더 매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며 "가장 만족도 높았던 맵기가 8000SHU여서 이에 맞는 제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맵기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엄선해 맛을 냈다. 고추 네 종류를 엄선하기 까지 직원들은 1000개 넘는 종류의 고추를 맛봤다. 특히 부트졸로키아는 스코빌이 약 100만 SHU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단 두 곳에서만 재배되는데, 7~10월이 돼서야 수급이 안정돼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소개하는 윤아임 하림식품 브랜드 부문 매니저 [사진=김보람 기자]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소개하는 윤아임 하림식품 브랜드 부문 매니저 [사진=김보람 기자] 

또 눈에 띄는 건 기존 장인라면이 사용하던 건면이 아닌 유탕면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윤 매니저는 "장인라면은 건면만 사용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국물의 특성에 맞게 맛있는 라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맵싸한 국물에 맞는 면을 개발하다 보니 고소한 풍미를 낼 수 있는 유탕면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번 제품의 맵기 뿐 아니라 전체적인 품질을 높이는 데도 신경썼다. 사골과 쇠고기를 황금 비율로 섞어 20시간 동안 푹 우려내 풍성한 육수를 냈다. 또 면발을 육수로 반죽해 만들어 매운 국물에 어울리는 고소한 맛을 냈다. 건더기 스프에는 건청경채, 건파, 건미역, 건당근 등 품질 좋은 재료를 골라 담았다. 알싸한 맛을 내는 고추 페퍼론치노도 그대로 담았다. 

이날 출시 발표회에서 기자도 장인라면을 맛봤다. 신라면(3400SHU)도 매워서 잘 먹지못해 걱정이 됐으나, 우려한 것보다는 맵지 않았다. 국물이 고소하고 면발에도 잘 스며들어 실제 맵기 정도 대비 맵지 않은 것 같았다. 첫 맛은 고소하고 담백했다가 끝맛이 은은하게 알싸해서  알싸했다. 특히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재료인 고추로 매운 맛을 내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났다. 

장인라면 매운맛의 연 목표 매출은 200억원이다. 워낙 맵다보니 하림은 매운 맛에 약한 소비자도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이은아 하림산업 마케팅팀장은 "계란이나 우유 등을 넣어 중간정도의 매운 맛을 만드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며 "이런 레시피를 소비자들과 공유하며 많은 이가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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