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해 물질 없고, 미네랄 함유 적당, 약 알칼리성 띠는 물로 정의
수원지 따라 물 맛 달라…화산암반수, 해양심층수, 빙하수, 지하수 등

해외 유명 식수 업체의 품질 논란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 소비자의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지 않고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돼 약한 알칼리성을 띠는 물을 ‘좋은 물’로 정의하고 있다. 물속 수소 이온의 농도를 나타내는 pH 7.3~7.8 수준의 산도가 약알칼리성이다. 여기에 더해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녹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맛을 감정하는 워터소믈리에들은 물속에 함유된 미네랄 함량에 따라 물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의 함량을 나타내는 경도는 100㎎/ℓ 이하에서 목 넘김도 가볍고 맛있다고 설명한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물이나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미네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중금속 배출과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WHO에 따르면 물로 미네랄을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 다양한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좋은 물의 조건에서 빠지지 않는 수원지 역시 중요하다. 국내 시판되는 식수 제품 라벨에는 수원지가 표기되어 있다. 해양심층수, 화산암반수, 화강암반수, 빙하수, 지하수 등 수원지에 따라 성분과 물맛이 달라진다. 

국내 제품 중  제주 한라수는 제주도 용암해수를 사용해 해양 심층수와 화산암반수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제주 한라수는 시판되는 식수제품 보다 미네랄 성분이 2배 이상 많은 40㎎/ℓ 연수 제품이다. 또 용암해수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현무암층 사이로 스며든 염지하수를 취수해 만든 해양심층수여서 필수 미네랄 외에도 아연, 망간 등 희귀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제품 중엔 프랑스 에비앙이 있다. 알프스 고산 지대에 쌓인 눈이 녹아 내려 두꺼운 빙하 퇴적물을 통과해 만든 광천수다. 경도 300㎎/ℓ 내외의 경수 제품으로 빙하수를 수원지로 하고 있어 활성 수소가 풍부하고 불순물이 거의 없으며 석회질이 풍부한 데도 부드럽고 달콤하고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유럽 지역의 토양 특성상 칼슘과 마그네슘 등 성분을 다량 함유했다. 빙하수의 활성수소는 신체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각종 성인병 위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에비앙은 프랑스 의학아카데미로부터 신장 결석 치유 효과를 인정받아 왕실의 약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학업에 몰입하는 학생들이나 중장년층은 체내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물 섭취에 신경 써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탈수로 어지러울땐 정제수보다 미네랄 워터를 마시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제수를 마시면 30분 이내에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지만, 미네랄워터는 수분이 배출돼도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체내에 남아 어지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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