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패밀리, 전체 매출의 20% 담당… 라인업 확장 중
특허 만료에도 제네릭 출시 지연… 약가인하 가능성 낮아

보령 사옥 전경. [사진=보령 제공]
보령 사옥 전경. [사진=보령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보령(구 보령제약)이 올해 작년 실적을 갈아치우고 1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체 개발 제품군 카나브패밀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하는 케이캡이 매출 성장을 후방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매출 8596억… 전년 대비 13%↑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령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96억원, 68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카나브제품군이 매출의 20% 가까이를 담당하며 외형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제품군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69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카나브는 보령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이다. 2011년 국내에 출시됐다. 보령은 카나브를 내놓은 후, 주성분인 피마사르탄에 성분을 더한 복합제를 출시하며 고혈압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으로 치료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피마사르탄) ▲카나브플러스(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 ▲듀카브(암로디핀 복합제) ▲투베로(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아카브(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3제 복합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보령 실적과 관련해 “전문의약품 사업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7090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카나브패밀리는 전년 대비 16.7% 성장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올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 이익 유지될 것”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보령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보령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96억원, 955억원으로 제시했다. 카나브 특허가 만료됐으나 제네릭(복제의약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신약 지위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작년 2월 카나브의 특허만료로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 우려가 컸다. 그러나 제네릭 출시가 지연되고, 핵심 복합제인 듀카브의 특허소송도 2심까지 승소하면서 카나브패밀리에 대한 약가인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제없이 복합제로 확장이 어려운 치료영역인 만큼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출시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 출시에 따른 가격인하 시기는 올 하반기로 늦춰질 분위기”라며 “올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의 이익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나브패밀리가 구축이 잘 돼 있어 단일제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카나브패밀리 가운데 처방액이 가장 큰 듀카브 정도를 갖추고 시장에 나와야 경쟁이 가능한데, 듀카브 특허가 깨지지 않아 당분간 제네릭 출시로 약가가 인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케이캡’ 공동판매… 1700억 매출 발생 전망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공동판매도 매출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보령은 올 초부터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영업을 시작했다. 업계는 케이캡 공동판매로 보령에 17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본다. 

이 연구원은 “케이캡 공동판매 및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보령 매출이 174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부터 케이캡 상품매출 가세로 매출 퀀텀점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보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1조874억원, 715억원을 제시했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4종의 카나브복합제를 추가로 개발하면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복합제 출시와 임상 연구 확대로 카나브패밀리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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