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원데이치과 대표원장]
[김진환 원데이치과 대표원장]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국가경쟁력지수의 기반 요소 중 중요한 것 하나가 인적자원이다. 인적 요소의 질적, 양적 요소 모두 중요하지만, 양적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구가 많으면 국가 경쟁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 조사를 하고 연구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인적자원의 양적 감소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8명으로 국가 단위 출산율로는 세계 최초로 0.7대를 진입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인 것이다.

출산율 저하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결혼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경향으로 인해, 가임 여성들의 연령 증가와 수 감소가 한 요인일 것이다.

2022년 혼인 건수를 보면, 19만 2천 건으로 1993년 40만건 이후, 20년 동안 반으로 감소하였다. 또한 결혼 연령을 살펴 보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은 33.7세 여성은 31.3 세이다. 20년전에 비하여 남성, 여성 모두 4세 가량 증가 하였다. 아이를 출산하지 않으려는 가구도 늘었지만, 출산을 하고자 하여도 초산 연령이 늦어짐으로 인한 난임과 불임 등도 출산율 저하에 한 몫을 한다. 출산을 하고자 하여도, 결혼연령이 늦어짐으로써 출산이 힘들거나, 첫째를 낳고 둘째를 나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이 출산율 저하에 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결혼 연령 증가에 따른 산모 나이의 증가는 출산율 자체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태아에도 영향을 준다. 고령 산모의 증가는 출산율에는 도움될 수 있으나 조산과 미숙아등 태아에 영향을 주며, 태아의 장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20주에서 37주 미만에 출산하는 경우를 조산이라고 하는데, 2011년 6%의 조산율에서 2021년 9.2%로 증가하였다. 산모중 10명중 1명 정도는 조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산을 하게되면, 태아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23주의 생존율의 경우 15%, 24주 이후가 되면 55% 로 증가하게 된다.

조산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양하다. 그 원인들은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수, 태아 기형, 임산부 질환, 임신시 출혈, 유전적 요인, 자궁의 기형, 감염등이다. 조산의 원인 중 특이할 만한 원인이 있는데, 그것이 치아이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밝혀 진 바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조산과 미숙아의 상관관계이다.

미국 알라바마 대학 치주과 교수 Jeffcoat 에 따르면, 치주질환 감염이 있는 경우 조산할 가능성이 4.54배에서 7.07배 까지 높아진다고 하였다.

치주 질환은 구강내 세균으로 인하여 구강 내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이는 혈액을 따라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전신적인 염증은 태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고, 간에서 특정 단백질을 생성하여 조산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를 생각해서, 치료받거나 약을 먹거나 하는 행위를 피할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치료들 중 특히 치과치료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치과에 가면 방사선 사진을 찍고, 출혈이 있는 치료를 할 수도 있고, 공포와 스트레스로 인해 태아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없던 치주염도 생기기도 한다. 임신을 하기 전 보다 오히려 치주염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치주염이 있다면, 미숙아와 조산을 할 가능성은 7배 이상 높아 진다는 사실을 주지하기 바란다.

생명을 잉태하는 것은 신성한 일이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양육하는 것은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그 만큼 축복된 일이다. 축복된 일을 아름다운 결실로 맺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산모들이 임신 전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구강관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치과를 방문하여 문제가 있는 치아들을 치료하고 치주질환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임신 전 준비이다.

임신기간에도 치아에 문제가 있다면 태아에 이상이 갈까 하는 염려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임신 전보다 치주질환은 더 호발하기 때문에 임신 기간일수록 더욱 자주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 관리를 받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우리에게 주신 축복과도 같은 소중한 생명을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 해야 할 작은 노력은 두렵다고 느껴지는 치과 문턱을 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진환 원데이 치과 원장 ]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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