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혈관 형성되지 않아 발생
치료 시기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져
"조기 진단 위한 선별 검사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숙아망막병증은 저체중출생아와 같은 미숙아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생 시 망막의 혈관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발생한다. 이 미숙아망막병증은 소아 실명을 가장 흔하게 일으키는 원인이지만, 조기에 적절히 치료한다면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 교수팀은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Intelligent Research in Sight)에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 8만1164명 환아 중실명으로 진다된 961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아 실명 부위는 망막(47.7%), 시신경(11.6%), 수정체(10%) 순으로 많았다. 망막 장애가 있는 아동 3분의 2는 미숙아망막병증으로 진단받았고, 나머지는 망막박리·백색증 등을 앓고 있었다. 소아 실명을 앓는 미숙아의 52.4%는 치료와 예방이 가능했다. 환자 대부분은 미숙아 망막병증을 앓고 있었고 백내장, 녹내장이 뒤를 이었다.

미국 안과학회에서는 출생 후 4~6주 또는 재태 주수 31~33주에 미숙아망막병증에 대한 첫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치료가 필요할 때까지 진행될 수 있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치료의 경우 레이저를 사용한다. 망막의 혈관이 자라지 못한 부분에 광응고(레이저로 혈관을 봉쇄하는 것) 치료를 시행해 미숙아망막병증의 진행을 막는다. 동시에 망막 중심부를 보존해 향후 시력이 발달할 수 있게 돕는다. 

미숙아로 태어나면 몸무게가 낮을수록 미숙아망막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미미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세한 검진으로 발견해야 한다. 특히 아동 실명은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랜 기간 환자와 가족에게 심각한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또 시각 장애 아동은 운동, 언어, 정서, 사회, 인지 등 발달이 지연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최근 안과 연구의 발전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 검사가 우선"이라며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소아 실명의 원인(Causes of Childhood Blindness in the United States)'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은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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