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계에서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연구자 및 단체를 시상하는 ‘박만훈상’의 2023년 수상자가 7일 발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업계에서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연구자 및 단체를 시상하는 ‘박만훈상’의 2023년 수상자가 7일 발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박만훈상'의 2023년 수상자가 7일 발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최하는 박만훈상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백신업계에서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연구자 및 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2021년 신설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정례화하고, 전 세계 백신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고 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박만훈상 수상자는 ▲GSK의 리노 라푸올리(Rino Rappuoli) 박사와 마리아그라지아 피자(Mariagrazia Pizza) 박사가 공동 수상자로 ▲옥스포드대학(University of Oxford) 앤드류 폴라드(Andrew Pollard) 교수와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GSK의 마리아그라지아 피자(Mariagrazia Pizza) 박사(사진 왼쪽)와 리노 라푸올리(Rino Rappuoli) 박사
GSK의 마리아그라지아 피자(Mariagrazia Pizza) 박사(사진 왼쪽)와 리노 라푸올리(Rino Rappuoli) 박사

리노 라푸올리 박사와 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는 소아∙청소년에 발병 시 치명률이 높은 수막구균 B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하며 방역 정책에 새로운 지평을 연 점을 인정받았다.

이탈리아 시에나 비오텍노폴로 디 시에나 재단의 과학 이사이자 전 GSK 백신 수석 과학자였던 리노 라푸올리 박사는 백신 개발에 유전 정보를 활용하는 ‘역백신학(Reverse Vaccinology)’ 연구의 선구자로 이를 활용해 수막구균 B 백신을 개발했다. 

그와 함께 수막구균 B 백신을 개발한 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 역시 GSK의 박테리아 백신 수석 연구원으로 수막구균 B 백신 개발에 필요한 백일해 독소를 설계하는 등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포드대학  앤드류 폴라드(Andrew Pollard) 교수(사진 왼쪽)와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 교수
옥스포드대학 앤드류 폴라드(Andrew Pollard) 교수(사진 왼쪽)와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 교수

앤드류 폴라드 교수와 사라 길버트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에 널리 활용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Oxford/AZ COVID-19 Vaccine)’을 개발, 전 세계인의 안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첫 단계에 크게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앤드류 폴라드 교수는 옥스포드 대학 소아과의 백신 그룹을 이끄는 책임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뿐만 아니라 수막구균, 장티푸스, 코로나19 등 주요 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주요 임상과 기초 연구 등을 진행해 전 세계인의 방역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동 개발자이자 옥스포드대 백신학 교수인 사라 길버트 교수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백신 생산시설로의 백신 생산 기술 이전 등을 연구하며 신속한 신규 백신 개발에 기여했다. 

이번 수상자 선정에는 제롬 김 IVI 사무총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참여했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백신을 개발하는 일은 긴 시간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인류 보건 증진이라는 하나의 뜻을 품고 나아가야 하는 과제"라며 "글로벌 보건 산업 증진에 크게 기여하신 고 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앞으로도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백신의 개발 및 균등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고 박만훈 부회장의 타계 2주기인 내달 25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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