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스스로 건강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각광
집에서 편리하게 사용…가전부터 의료기기·웨어러블까지 다양
척추·근육통·피부∙탈모∙비염 등 치료 질병도 각양각색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건강을 챙기는 ‘홈케어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변하고 있다. 건강에 투자하고 소비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홈트용 운동기구나 미용기기가 주를 이뤘던 홈케어 시장의 영역이 의료기기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이른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까지 탄생하며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이들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기업들은 ‘치료’ 기능을 더한 의료기기를 선보이거나 집에서 셀프 케어가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세라젬 척추의료기기 V6(위쪽)와 LG전자 전자식 마스크 퓨리케어. [각사]
세라젬 척추의료기기 V6(위쪽)와 LG전자 전자식 마스크 퓨리케어. [각사]

◆ 세라젬, LG전자 등 기존 강자 라인업 확장

대표적인 홈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은 척추의료기기 V6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출시 당시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치료 ▲퇴행성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등 4가지 의료기기 사용목적을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경추후만(거북목증후군)에 대한 적응증을 받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집에서 체성분·혈압·혈당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라체크 홈킷’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체 부위별로 특화된 홈케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2위 바디프랜드는 침상형 마사자기를 출시했고 에어컨, 냉장고 등으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도 척추 부위의 근육통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 기기를 선보였다.

홈케어 가전 강자 LG전자는 집에서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LG 메디페인을 비롯해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메디헤어,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더마 LED 마스크, 더마 LED 넥케어, 초음파 클렌저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자식 마스크 퓨리케어를 출시했다. 이 마스크는 호흡 센서로 공기 유입량을 제어하고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마스크를 내리거나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이 다른 사람과 원활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다른 만성질환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가정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도 있다. 비보존 헬스케어가 출시한 이 기기는 콧속 환부에 조사된 광선에서 발생된 열이 코 점막의 혈액 공급을 높이고 염증을 완화시킨다.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 에임메드의 불면증 치료제 '솜즈'.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 에임메드의 불면증 치료제 '솜즈'. [식품의약품안전처]

◆ '24시간 관리'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치료제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체성분 측정, 칼로리 소모, 걸음수 등의 기능으로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당뇨, 고혈압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쓰임새가 증가하고 있다. 메드트로닉, 휴온스, 오므론헬스케어 등 다수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혈당이나 혈압 측정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출범 후 첫 사업 아이템으로 스마트폰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선택했다. 해당 제품은 연내 출시 될 예정이다.  

3세대 치료제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기기 역시 셀프 메디션과 밀접하다. 최근 에임메드의 '솜즈(Somzz)'가 불면증 증상개선을 목적으로 국내서 첫 번째로 허가를 받았다. 불면증 증상개선을 목적으로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인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사용 가능하지만 처방 이후에는 집에서 비대면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또 치료뿐 아니라 질병의 예방과 예측, 사후 관리까지 가능해 셀프 케어의 끝판왕이라고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제품군이나 질병이 다양해졌고,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가 허가 받으며 향후 셀프 메디션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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