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으로 역대급 연간 매출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주요 증권사 목표가 하향
서정진 명예회장 경영 복귀 후 행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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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업계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K-바이오'의 자존심을 지켰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치료제, 진단키트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주요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는 상황에 최근 '소방수'로 등판한 서정진 명예회장의 행보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839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 영업이익률 28.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6%가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달성은 램시마IV의 미국 점유율 증가와 신규 제품 출시, 케미컬 의약품 매출 상승(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란 게 셀트리온의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일부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램시마IV의 매출 비중 증가 및 진단키트 관련 일시적 비용 발생에 의한 것으로, 진단키트 관련 일시적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라며 "진단키트 평가손실은 지난 4분기까지 모두 처리 완료했으며 향후에는 관련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마SC. 사진 =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SC.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 ▲바이오시밀러 제형 및 디바이스 차별화 ▲바이오신약 개발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올해도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연내 최대 5개 품목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창립 이래 최다 바이오시밀러의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것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54.8%, 트룩시마 22.9%, 허쥬마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시장에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32.6%, 트룩시마 29.1%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품 출시 및 허가 신청, 차별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신약 개발도 가속화하고 올해도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 = 셀트리온
셀트리온 2공장 전경. [매경헬스DB]

◆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서정진 명예회장 '재등판'

다만 셀트리온의 성장이 올해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감소한 5106억원, 영업이익은 54.7% 급감한 1006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선전했지만 코로나19, CMO 관련 매출 감소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도 관련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투자업계의 예상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6일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1921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날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종전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 =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의 4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서 명예회장의 각 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 추천안은 오는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셀트리온그룹이 이번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를 추진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제품 점유율 확장 등의 '숙제'가 산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서 명예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소방수 역할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공동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베그젤마(CT-P16), 유플라이마(CT-P17) 등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승인과 출시, 신약 개발과 관련한 굵직한 M&A(인수합병)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뿐 아니라 전략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 결정 등 특유의 리더십이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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