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19일~12월 25일 위클리 건강예보

연말 추위가 동지(22일)와 크리스마스(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전남권과 제주도에 눈이 오는 곳이 있고 21일은 강원 영동과 경상권을 제외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아침 기온은 -17~0도, 낮 기온은 -5~10도로 평년보다 각각 낮거나 비슷하겠다.

◆ 위클리 건강 '소변으로 보는 건강'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전해질과 혈압, 칼슘·인·비타민D를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적혈구 생산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담당하는 '작지만 강한' 장기다.

맡은 역할이 다양한 만큼 콩팥의 '이상신호'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빈혈이 생기거나 비타민D 활성화가 안 돼 부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며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이밖에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불면증, 고혈압, 부종, 호흡 곤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변은 신장 건강의 '바로미터'로 꼼꼼한 체크가 필수적이다.

첫째, 소변량이다. 입원 시 정기적으로 소변량을 체크하는 이유는 몸 안의 체액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양이 심하게 줄면 최대한 빨리 외부로부터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의학용어로 ‘핍뇨증’이라 한다. 호르몬 이상이거나 당뇨병,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하는 ‘다뇨증’일 때도 신장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한금현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500mL 이하라면 신장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1회 소변량은 줄었지만, 대신 자주 소변을 보면서 총량이 변하지 않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데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면 방광이나 전립샘 쪽 문제일 수 있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변 검사 모습. [일산백병원]
소변 검사 모습. [일산백병원]

둘째, 소변 주기다. 특히 저녁에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가 위험신호다. 자다가 깨서 2번 이상 소변을 보면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 콩팥병, 전립샘 비대증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때도 야간뇨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가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빈뇨와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절박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나 요도 부근 통증(배뇨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됐다면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같은 방광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남성은 전립샘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셋째, 소변색이다. 소변색이 검붉거나 분홍색이면 사구체신염, 신장이나 방광, 전립샘의 종양, 염증 등으로 인한 혈뇨를 비롯해 약, 음식, 심한 근육 손상(횡문근 융해증) 때문일 수 있어 정밀 진단이 요구된다. 갈색뇨는 간 질환일 때 자주 비친다.

한 교수는 "예를 들어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배뇨통, 절박뇨가 있으면서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남자 노인이 혈뇨가 있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하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며 "소변색이 뿌옇고 탁하거나, 소변에 찌꺼기가 있다면 염증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질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 영상검사, 방광경검사, 신장조직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다. 신장이 1분 동안에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말하는데 정상 범위는 분당 90~120mL다. 의사들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건 통상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했다"와 같은 의미다.

한 교수는 “신장은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인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과 이를 계산하여 추정한 사구체 여과율, 소변 단백뇨 등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단 검진에 포함된 만큼 빠트리지 말고 검진받고 수치도 꼭 확인, 기록해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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