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5세 이하 영유아에서 자주 발병
감염자 분비물, 대변 등으로 감염...위생 철저히 해야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설사, 두통 등을 동반하는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일상에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설사, 두통 등을 동반하는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일상에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부모들의 걱정이 다시 커졌다. 그런데 코로나19 말고도 유의해야 할 감염병이 있다. 이 맘 때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수족구병'이다. 특히 올해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심하면 바로 병원 찾아야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나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자의 대변 혹은 침, 가래, 콧물 등의 분비물, 수포의 진물 등으로 전파된다. 생후 6개월~5세 이하의 아이들이 유치원 등에서 많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손, 발, 입안 등에 수포가 발생한다.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입에 생긴 수포로 음식 섭취가 어려워 탈수를 겪기도 한다. 대개 수족구병은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면 7~10일 후면 회복된다. 단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장한나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엔테로바이러스로 생긴 수족구병은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환자 급증...생활 속 예방이 최선 

특히 올해는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천 명 당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비율)을 보면, 2021년 28주(7월 둘째주)에는 0.9였으나 올해 동기간에 10.3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자 외부 활동이 증가해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직 수족구병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구병 환자의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실내외에서도 마스크를 잘 쓰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장난감 등을 사용할 때도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 후, 소독제로 닦아 사용해야 한다. 

김민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 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할 경우 따듯한 것 보다 부드럽고 찬 음식이 좋다"며 "설사만 없으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족구병은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수 주 간 전염력이 있다. 김 교수는 "감염된 사람은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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