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습관...죄책감 없다면 사이코패스?

국내 유명 작곡가이자 가수의 표절 논란이 시끄럽다. 유희열이 장본인이다. 

사실 그의 표절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90년대부터 그가 발표한 여러 노래들이 지적 받아왔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 당시 국내 음악계에서 비일비재했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용서(?)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증명하기 힘들었다. 당시엔 표절에 대한 법적 처벌 기준도 세부적으로 마련되기 전이다. 

그런데 세상은 변했다. 그때는 맞더라도 지금은 틀렸다. 사회적 청렴도와 도덕적 기준이 높아진 요즘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특히 유희열 본인이 곡의 유사성을 인정했다. 네티즌들은 유튜브와 온라인 상에서 수 많은 의견을 쏟아냈다.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에 비교 영상 보고 너무 실망했다. 내 청춘을 잃어버린듯 하다", "사과와 앨범 발매 취소로 끝날 일이 아니다", "프라이머리는 억울하겠다. 방송부터 중단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시청자가 봉이냐. 당장 방송부터 중단해라" 등 표절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는라는 성토였다.

유희열을 두둔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세상 모든 음악을 합치면 나올 수 있는 코드 멜로디는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실수 안하는 사람 있나"라며 기회를 주자는 글도 있었다.

표절은 도둑질이다. 또 표절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다면 장물아비와 다를 게 있을까? 훔친곡을 아무것도 모르는 팬들에게 팔고, 훔친곡인지 모르고 소비하는 팬들역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

더구나 일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저작권료를 받고, 또 그런 표절을 반복하면서 곡을 훔치고.  

급기야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업계 전문가로 불리는 대중문화평론가 임진모와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출연해 유희열 표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임씨는 "유희열 작곡 전공했다 이부분에 대해 너무나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양심이다 의도다 이런 얘기 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도덕적 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희열은 사과를 했고, 재차 사과했다. 메인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했다"면서 "원작자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말로 표절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사후 처리는 가벼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번 유희열의 표절에 대해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표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부활 그룹 리더 김태원도 "유희열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모호한 얘기지만, 일본 그룹들은 자신들이 음악적으로 우월하다라는 속마음을 쌓아두고 있다"며 "문화를 따라한 것, 이번 표절로 상대를 깔보고 비웃을 수 있는 것이 생겨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개탄했다.

또 그는 "보통 표절을 한다면 멜로디를 한두개 바꾸는데, 의도가 있는 거라고 판단한다"며 "8마디 멜로디가 똑같더라. 좋아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그것도 사실 핑계가 안된다. 작가로서는..."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그 과정에서 싱크가 맞지 않은 분야끼리의 충돌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학력 위조, 논문 표절에 이어 음악 표절까지. 표절 논란도 일부다.

이번 일로 전 세계에서 달라진 K팝 위상에 흠집은 받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적인 부분만 성장했다고 선진국은 아니다. 그에 걸맞게 정신적인 부분도 성숙해야 된다. 대한민국이 졸부로 치부 되어선 곤란하다. 

일각에서는 정신적인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표절은 습관이라고 음악계에선 말한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오랜기간 표절을 해 왔다면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죄책감 없이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다.

유희열은 입장문에서 "긴 시간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니까 무의식중에 유사한 진행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과연 '무의식중'이 변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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