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거나 침수가 발생하면 수인성 감염병이나 눈 질환 등 감염병 위험이 증가한다. 30일 오후 충남 서산시 음암면 성암저수지 일대 주민이 불어나는 물을 바라보며 걱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마철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거나 침수가 발생하면 수인성 감염병이나 눈 질환 등 감염병 위험이 증가한다. 30일 오후 충남 서산시 음암면 성암저수지 일대 주민이 불어나는 물을 바라보며 걱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마로 하천이 범람하거나 침수가 발생하면 감염병 위험이 급증한다. 세균, 바이러스, 모기나 파리 등 감염 매개 요인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발열, 근육통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만큼 감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마와 관련한 감염병은 첫째, 수인성 감염병이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이 물이 닿은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하는데, 장마철에는 하수나 하천이 범람해 채소나 물이 세균(대장균 등), 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등)에 오염돼 수인성 감염병 발병률도 증가한다.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은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 간염 등이다. 발열, 설사, 구토, 복통이 일반적인 증상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 출혈, 간염,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씻고 범람한 물이 닿은 음식은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거나 손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는 음식 조리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에 있는 된장, 고추장 독에 비가 새지 않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도 있다.

수인성 감염병 주요 증상. 사진=질병관리청
수인성 감염병 주요 증상. 사진=질병관리청

둘째,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불어난 물이 모기 개체 수가 늘고 이들이 옮기는 감염병 발생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특히, 캠핑을 떠날 때 모기 매개 감염병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 활동이 왕성한 밤 10시~새벽 4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고인 물 주변에는 텐트를 치지 않는 게 좋다. 모기장, 살충제, 모기 기피제도 적극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유행성 결막염이나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 눈 질환이다. 두 결막염 모두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으로 전자는 아데노바이러스, 후자는 엔테로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다. 두 질환 모두 눈 충혈, 부종,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전염성이 강한 만큼 증상이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적합한 처치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결막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출입문 손잡이, 전화기, 수건, 비누 등 공용 용품을 사용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행성 눈병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개인 수건을 따로 쓰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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